
한남2구역 조합의 시공사 교체 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한남2구역 조합은 지난 2023년 9월 17일 임시 총회를 열고 대우건설 시공사 재신임을 위한 조합원 투표를 했다.
이에 조합은 대우건설 ‘118 프로젝트’의 실현 가능성이 불투명해지자, 시공사 해지 여부를 묻기 위해 2023년 9월 재신임 총회를 개최했으나, 조합원들은 시공사 교체보다는 유지를 선택했다.
대우건설은 재신임 이후 조합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아파트 단지를 가로지르는 관통도로 폐지 사업을 추진해 왔다. 다만 이 역시 서울시가 올해 교통량 분산을 이유로 반대에 나서면서 또다시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이번 재신임 안건이 추진되면서, 대우건설은 조합원들에게 그동안의 118 프로젝트 추진 경과 및 약속 불이행에 따른 보상안 내용 등이 담긴 동영상을 공유했다. 대우건설 측은 “재정비촉진계획 변경 과정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부분으로 불편을 끼쳐드린 점은 깊이 사과드린다”며 “현 시점에서 시공사 교체로 인해 생길 크나큰 손실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시기를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에 따르면, 시공사 교체 시 2698억원 이상의 금전적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사업 기간 연장으로 인한 추가 공사비 2015억원, 인허가에 필요한 용역비 180억원, 구역 내 국공유지 매입을 위한 브릿지론 지연배상금 503억원 등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현재 많은 건설사들이 해당 재신임 건을 주목하고 있다”며 “다만 대우건설과의 계약이 해지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단순히 지켜보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계약해지 여부가 어떻게 됐던 간에 약속이행을 못한 한남2구역은 나쁜 사례로 기억될 것”이라며 “권한도 없는 시공사가 서울시 영역인 고도제한을 거론했다는 것 자체가 모순으로, 이후 비슷한 사례는 없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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