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동화약품의 R&D 완료 실적은 자보란테를 출시했던 2015년에 멈춰 있다. 이후 코로나치료제인 ‘DW2008’, 과민성방광증 치료제 ‘DW2005’, 궤양성대장염 치료제 ‘DW2007’ 등의 신약 연구를 이어왔지만 잇따른 임상 실패로 개발을 중단했다.
여기에 R&D 투자 비중까지 제자리걸음 상태다. 동화약품이 지난해 R&D에 쓴 비중은 연결기준 매출 대비 5.1%로 전년 6.2%보다 1.1%p 줄었다. 이전 5년치를 봐도 ▲2018년 5.4% ▲2019년 5.6% ▲2020년 6.6% ▲2021년 6.4% ▲2022년 5.9% 등으로 5~6%에 머물러 있다.
동화약품이 개발 중인 주요 파이프라인은 현재 2개다. 당뇨병 치료제 개량신약인 ‘DW6014’와 P-CAB 기전 제네릭(복제약)인 ‘DW6017’이다. 두 파이프라인은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 국내 임상 1상을 완료한 상태다.
돌파구는 다름 아닌 ‘유통’이었다. 동화약품은 지난 2023년 374억 원을 투자해 베트남의 의약품 유통체인 ‘중선파마’ 지분 51%를 인수했다.
중선파마는 베트남에서 약국 체인을 직접 운영하는 기업이다. 한국으로 치면 약국판 올리브영 같은 이미지다. 회사는 인수 당시 현지에서 140여 개 약국 체인을 운영 중인 중선파마를 활용, 활명수 등 주력 의약품의 글로벌 활로를 개척하려는 구상이었다.
동화약품은 중선파마 인수 후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중선파마 총괄엔 이인덕 부사장을 전면 배치했고, CJ제일제당 베트남 법인을 맡고 있던 노웅호 법인장을 영입하는 등 조직부터 재정비했다.
약국 수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2023년 140여 개 수준이던 지점 수는 지난해 11월 기준 200개를 돌파했다. 동화약품은 내년까지 매장 수를 460개까지 확장하려는 계획이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베트남은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와 함께 인구가 증가하고 있으며, 중산층의 확대와 건강에 대한 인식 증가로 인해 의약품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며 “(의약품 유통체인 사업은) 향후 지속적인 매출 성장 증대 요인이 돼 안정적인 이익 증가를 달성해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김나영 한국금융신문 기자 steami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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