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서울 강동소방서와 서울 동부도로사업소 등에 따르면, 오후 2시50분께 강동역 1번 출구 인근 횡단보도에 구멍이 났다
마포 애오개역 인근에서도 싱크홀 사고가 나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지름 약 40cm, 깊이 1.3m 규모로, 인명 피해는 없었다. 싱크홀 바로 아래 지점을 파내자 지름 60cm가량의 하수관이 균열이 간 상태로 드러났다.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땅꺼짐 의심 신고가 접수돼 한때 도로가 통제되고 밤 사이 조사 작업도 진행됐다. 14일 오후 9시50분께 도로를 지나던 오토바이 운전자가 땅꺼짐, 이른바 싱크홀 현상이 의심된다는 신고를 했다. 이에 시는 도로 이용을 통제하고, 지반 침하 가능성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는 2cm 깊이가 파인 원인은 단순 아스팔트 변형으로 확인됐다. 도로 통제는 해제됐다.
강동구에 거주하는 한 모씨는 “최근 들어 싱크홀 문제로 사람이 다치고 있다. 문제는 이 분들이 일상생활을 하던 상황에서 피해를 입는 것으로, 내 가족에게도 피해가 갈지 불안하다”며 “싱크홀이 과도한 지하개발로 발생한다고 하는데, 지하개발이 많은 서울시 상황에서 지진이라도 일어난다면 아파트도 무너지는 게 아닐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싱크홀 사고는 부산 사상구에서도 이어졌다. 사상구 새벽시장 사상∼하단 도시철도 공사가 수년째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새벽로 일대에서 싱크홀이 발생하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염태영 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 수원시무)이 국토교통부로부터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23년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싱크홀은 총 2085건으로 조사됐다. 이 중 서울은 216건으로 가장 많고 광주 182건, 부산 157건, 대전 130건, 인천 66건, 울산 37건 순이다. 지하 공간이 많은 대도시권일수록 사고 발생이 집중되는 모양새다.
안형준 건국대 교수는 “통상 공사 과정에서 지하수를 빼면 동공현상이 일어난다. 지하수가 있으면 땅이 주저앉지 않는데, 물이 빠지니까 도로 같이 계속 하중을 받는 곳에선 싱크홀이 생기는 것”이라며 “계측 데이터를 꾸준히 확인하고, 동공현상이 일어나면 시멘트 물을 통해 메워주면 된다. 기본에 충실하면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 지자체도 형식적이 아닌 정확한 지하정보 시스템을 구축해, 땅꺼짐 현상을 대비해야 한다”며 “안전점검과 더불어 정확한 수도관 가스관 위치를 파악해야 큰 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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