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3조4155억 원)보다 26.6% 증가한 4조3226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이 기간 영업이익은 6408억 원으로 전년(6998억원) 대비 8.4% 감소했다. 쿠팡이츠와의 무료배달 경쟁 등으로 영업비용이 증가한 탓이다.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1시간 이내 배달하는 배민B마트(퀵커머스) 사업 실적인 상품매출은 7568억 원으로 전년 동기의 6880억 원에서 10% 성장했다. B마트는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기준 흑자를 달성했다.
배민은 2018년 선제적으로 ‘배달 커머스’ 사업을 시작했다. 빨라야 익일배송을 내세웠던 유통업체 사이에서 ‘빠른 배달’로 승부수를 던진 것. 음식배달 분야에서 효율적인 동선과 배차 노하우를 가지고 있던 배민에게 꼭 들어맞는 전략이었다. 어려움이 없진 않았다. MFC(도심형 물류거점) 운영에 비용이 많이 드는 데다 골목상권 침해 등을 이유로 상인들의 반발에 부딪히기도 했다.
현재 배민 장보기·쇼핑에는 GS25·CU·세븐일레븐·이마트24 등 편의점은 물론 기업형 슈퍼마켓(SSM)인 GS더프레시,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이마트에브리데이 등 주요 장보기 유통채널이 모두 들어와 있다. 이 외에도 가전양판점 전자랜드와 삼성스토어, 라이프스타일브랜드 JAJU(자주) 등 다양한 채널 입점으로 판매상품 구색이 확대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커머스 부문에 새로운 수장이 영입되면서 사업이 한층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달 말 커머스사업부문장으로 이효진닫기

이효진 부문장은 IT전문가임과 동시에 재무전문가로 대형 플랫폼인 카카오에서 커머스를 담당한 인물이다. 우아한형제들 내부에서도 이 부문장 영입으로 배민 B마트와 장보기·쇼핑 부문의 성장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 부문장은 서울대 산업공학과와 하버드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하고 SK텔레콤과 SK플래닛을 거쳐 2016년 카카오로 이직해 카카오커머스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냈다. 2021년 카카오가 카카오커머스를 흡수합병한 이후에는 카카오커머스 공동대표를 맡았다.
또한 우아한형제들은 올해 7월부터 근무제도를 바꾼다. 배달과 커머스 부문의 경쟁이 치열한 만큼 임직원들의 결속력을 강화해 업무 효율을 높이겠다는 의지다. 재택근무를 축소하고 주 2회 사무실로 출근한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부터 주 1~2회 조직별로 출근하는 하이브리드 근무제를 운영해왔다. 본사 사옥을 잠실로 옮기는 2028년부터는 주 3회 출근으로 전환한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출근과 재택의 장점을 모두 취하고자 전환했다”며 “대면에서 오는 유대감과 결속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향후 배민은 유통업계 전반으로 격화되는 구독제 경쟁을 위해 배민클럽 회원 혜택을 지속 고도화한다. ▲인기 프랜차이즈 브랜드 혜택 확대 ▲장보기·쇼핑 및 B마트 등 커머스 할인 강화 ▲제휴 파트너십 확장 등 배민클럽 서비스 경쟁력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올해도 배달 품질, 구독제 혜택, 픽업 주문, 커머스 등 마케팅 투자를 통해 고객 가치를 극대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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