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황 부진에 따라 미래 전략 수립을 위해 어느 때보다 전문가 중용에 방점을 둔 것이 눈에 띈다. 4사 모두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미래 먹거리 사업을 위한 인선에 힘을 썼다.
롯데백화점을 사업부로 둔 롯데쇼핑은 올해 일본 화장품 기업 토키와의 대표 히로유키 카나이, 정창국 전 에코비트 최고재무책임자, 조현근 전 풀무원샘물 대표이사 등을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그간 고위 관료나 학계 전문가들을 이사회 멤버로 중용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유통업계에 특화된 인물들로 구성했다.
특히 히로유키 카나이와 정창국 전 에코비트 최고재무책임자는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 P&G 출신이다. 이들은 각각 P&G에서 영업담당과 재무매니저를 맡아 근무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진희선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이자 연세대학교 도시공학과 특임교수를 사외이사직에 새로 앉혔다. 진희선 사외이사는 서울시 행정2부시장과 서울시 도시재생 본부장을 지냈다. 신세계가 미래성장동력으로 낙점한 ‘부동산 복합개발’과 맞닿은 인선으로 풀이된다.
신세계는 최근 부동산 임대 관리 자회사인 신세계센트럴시티의 사명을 ‘신세계센트럴’로 바꾸고 종합부동산개발회사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방효진 사외이사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김용균 이현세무법인 상임고문을 신임 사외이사로 발탁했다. 김용균 사외이사는 전 중부지방국세청장, 국세청 개인납세국장, 국세공무원교육원장을 지낸 인물로, 세무와 회계 리스크 관리 등의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현대백화점은 백화점부문 주력점포 리뉴얼에 투자하는 동시에 면세사업부인 현대면세점 경영 효율화에 나선다. 더현대서울과 판교, 신촌점 등 주요 점포별 특색을 반영한 MD 개편과 공간 리뉴얼에 약 1900억 원을 투자한다.
또 7000억 원을 들여 부산에 프리미엄아울렛 플랫폼을 건설한다. 한편으로 현대면세점은 업황 부진에 따라 동대문점을 폐점하고, 무역센터점은 축소 운영한다. 인력 전환배치, 희망퇴직 등 조직 효율화에도 나섰다.
여기서 김용균 사외이사는 회사의 주요 경영정책 결정과 안전성 높은 재무구조 확립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갤러리아 역시 새로 선임된 사외이사를 통해 미래 사업 방향성을 짐작해볼 수 있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새로 뽑힌 사외이사는 총 2명으로, 이존우 알스퀘어 대표와 송지혜 마녀공장 대표다.
이존우 대표는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전문기업을 이끄는 인물로, 김동선닫기

한화갤러리아는 지난 2023년 명품관 인근 서울 신사동, 청담동에 부지와 건물을 매입한 바 있다. 송지혜 대표는 화장품 제조기업 마녀공장의 신임 대표로, 직전에는 배터리 기업 엔다이브 대표이사와 카카오 수석부사장, 휴젤 전략본부장 등을 지냈다. 경영과 전략 등에 능한 인물로 회사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전략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한화갤러리아는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통업의 경쟁력이 점점 약화되면서 새로운 경쟁력에 대한 고민이 많을 것”이라며 “본업 경쟁력 강화와 함께 미래 먹거리 발굴에 특화된 전문가들을 영입함으로써 기업 경쟁력 제고에 힘을 쓰는 분위기”라고 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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