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자산총액 2조 원 이상인 상장사의 경우, 이사 전원을 특정 성별로 구성할 수 없는 개정된 자본시장법이 2022년 8월부터 의무화되면서 필수적으로 이사회의 성별 다양성을 높여야 하는 상황이 됐다.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는 2년 연속으로 이사회 의장을 여성으로 유지하며 글로벌 선진 금융사들과 어깨를 견줄만한 모범적 이사회 구성을 선보이고 있기도 하다.
다만 NH농협금융지주는 지난해와 비교할 때 여성 사외이사가 1명 줄어들어 비율이 11%로 줄었다.
KB금융, 2년 연속 여성 의장
KB금융지주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사회 의장에 여성을 선임하며 지배구조 선진화를 위한 이사회 다양성 제고에 앞장서고 있다. 여성 사외이사 비율도 42.8%(7명 중 3명, 42.8%)를 유지하며 글로벌 주요 금융사 수준인 40%를 상회하는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해보다 1명 늘어난 수치다.
올해 새로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에 오른 조화준 이사는 회계학 박사이자 폭넓은 경험과 식견을 겸비한 금융·재무 전문가로 KTF, BC카드 등 다양한 기업 CFO와 KT캐피탈의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경영·관리 능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차은영 신임 이사는 행정안정부 지방공기업정책위원회 위원, 행정자치부 지방재정위기관리위원회 위원, 금융감독원 자문위원,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위원, 기획재정부 투자풀운영위원회 위원, 하나금융지주 사외이사, 삼성카드 사외이사 등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치며 경제 전문가로서 활동했다.
KB금융은 여성인재·리더 양성을 위한 ‘WE(womans empowerment) STAR’ 제도를 통해 직급별 맞춤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그룹 코칭과 개인별 과제를 통해 여성 인재들의 역량을 키우고, ‘비욘드(Beyond) WE 워크샵’을 진행해 여성인재 간 네트워킹을 지원하고 있다.
신한, 여성 사외이사 비율 최고
신한금융지주는 5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많은 여성이사(9명 중 4명, 44.4%)를 선임하고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이사회 의장을 맡게 된 윤재원 이사가 대표적이다. 윤 의장은 홍익대 경영대 교수로, 한국회계기준원 회계기준위원회 비상임위원과 한국세무학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오사카상업대 경제학부 교수로 동아시아 정세에 밝은 대표적 여성 경제학자인 김조설 이사, 한국리스크학회, 리스크관리연구회 등 다양한 활동으로 역량을 입증한 송성주 이사에 더해 올해는 전묘상 이사를 새로 선임했다.
전묘상 이사는 일본에서 공인회계사 자격을 취득하고 현지 회계법인에서 은행, 증권을 비롯한 다양한 금융회사 감사업무를 오랜 기간 담당해왔다. 재일교포 3세이며, 현재 일본의 뉴스 큐레이션 서비스인 스마트뉴스에서 일하고 있다. 1980년생으로 젊은 나이도 신한금융의 이사회 다양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하나, 차세대 여성리더 육성 ‘진심’
하나금융은 올해 서영숙 이사를 신규 선임하며 여성 사외이사 비율을 33%(9명 중 3명)까지 높였다.서영숙 이사는 오랜기간 금융회사에 근무하면서 금융에 특화된 여신심사, 위험관리, 재무 분석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고, 경력의 대부분을 글로벌금융회사에서 근무함으로써 글로벌 금융시장 및 규제 체계에 대해서도 높은 식견과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3년 선임된 원숙연 이사는 ESG 전문가, 윤심 이사는 IT와 전산 분야에 강점이 있는 것을 감안하면 단순히 여성 사외이사진만을 꾸린 것이 아닌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폭넓게 기용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밖에도 하나금융은 그룹의 차세대 여성 리더 육성프로그램인 ‘하나 웨이브스’를 운영하고 있다. 하나 웨이브스는 하나금융그룹이 미래를 이끌어 갈 차세대 여성 리더를 육성할 목적으로 출범한 인재 육성 프로그램으로, ‘Waves’는 Women’s Actions, Voices, Emotions의 약자로 여성의 행동·목소리·감성으로 혁신의 파도를 일으킨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하나 웨이브스는 2021년 1기를 시작으로 2023년 3기까지 총 98명이 과정을 수료했다.
우리, 82년생 여성 사외이사 임명
지난해 최초로 2명의 여성 사외이사를 동시에 선임하며 단숨에 다양성 제고에 성공한 우리금융이었지만, 올해 이사회 새 얼굴 4명은 모두 남성 이사로 채워졌다. 우리금융지주의 여성 사외이사 비율은 28%(7명 중 2명)으로 유지됐다.
지난해 선임된 이은주 이사와 박선영 이사는 각각 1972년생, 1982년생으로 젊은 나이다. 이은주 이사는 한국고등교육재단 이사, 인공지능신뢰성센터 소장, 사회적가치연구원 이사로 재직하는 등 브랜드 및 ESG 분야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박선영 이사는 2011년 KAIST 산업및시스템공학과 교수, 2018년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을 거친 시장 전문가로 통한다.
다만 우리금융은 임종룡닫기

우리금융은 2030년까지 경영진 내 여성 비율을 15%까지 확대하는 목표를 수립한 바 있고, 올해도 6명의 여성 임원을 선임해 임종룡 회장 취임 전 7명에 불과했던 여성임원이 18명까지 늘어난 상태다.
농협금융, 아쉬운 이사회 여성 비율
농협금융지주는 올해 사외이사 6명 중 3명을 교체하며 새 판 짜기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기존 여성 사외이사들 중 임기를 채운 서은숙·하경자 이사가 물러나고, 새 얼굴로 안윤주 이사가 신규 여성 사외이사로 합류했다. 이렇다 보니 여성 사외이사 수가 2명에서 1명으로 줄어들며, 비율도 33%에서 16%로 줄어들게 됐다. 5대금융지주 중 가장 낮은 수치다.안윤주 이사는 건국대 상허생명과학대학 학장, 농축대학원 원장, 환경독성보건학회 회장 등을 역임한 환경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농협금융의 ESG경영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점쳐진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