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병철 사장은 이날 오전 한화빌딩에서 열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래 비전 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설명회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글로벌 방산 및 조선해양 에너지 시장 환경 변화와 중장기 투자 계획 등을 설명하는 자리였지만 관심은 대규모 유상증자에 쏠렸다.
안병철 사장은 "한화에너지는 빨리 팔고 다른 곳에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지분 매도에 대해 (저희와) 논의했었다"며 "다만 대주주가 회사 지분을 시장에 던져버리면 주식 시장에 타격이 있겠다, 주가가 팍팍 떨어지겠다고 판단해 (한화에너지에) 기다려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에너지 관계사 보유 한화오션 지분 인수에 대한 검토를 시작한 것은 보호예수 기간이 종료되는 작년 6월 이후다.
한화오션 우리사주조합이 보유한 자사 지분 보호예수 종료 시점은 작년 11월 이후다. 우리사주조합 물량 출회로 인해 시장 부담이 있는 상황이었다는 설명이다.
이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5년 1월 한화오션 경영 정상화에 따른 이익 증대와 글로벌 조선 경기 회복, 트럼프닫기

한화오션 주주들 주주총회 참석률은 80%를 상회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자회사 보유 합산 지분율이 40%를 넘겨야 참석 주주 대비 과반수로 지분 확보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안 사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에너지 보유) 한화오션 지분을 인수한 게 2월 10일이었고, 3월 20일 유상증자를 발표했다"며 "다만 한화오션 지분 매입과 유상증자는 금방 결정된 게 아니며, 굉장히 오랫동안 검토한 사안"이라고 언급했다.
안 사장은 "시점이 우연히 근접했고 한화오션 지분을 인수한 2월 10일 논란이 됐더라면 유상증자에 대해 고려를 많이 했을 텐데, 당시에는 승계 문제 등으로 비화되지 않았고 오히려 주가가 오르자 잘했다는 시그널로 받아들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분 매입과 유상증자가 전혀 다른 의사결정 사항으로 인식했기 때문에 (시점을) 붙여 한 게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2월 10일 5만8100원이던 한화오션 주가는 11일 6만3300원, 13일 7만7500원, 14일 7만7900원으로 오르다 지난달 4일 8만5100원까지 상승했다. 다만 유상증자 계획이 발표된 이후 7만4800원으로 떨어졌으며 지난 7일 종가 기준 6만2500원을 기록했다.
한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공시를 통해 당초 계획했던 3조6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2조3000억원으로 축소하고, 감소분인 1조3000억원을 한화에너지로부터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월 10일 한화에너지 관계사가 보유한 한화오션 지분 총 7.31%를 1조3000억원을 들여 매입했다. 작년 말 별도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조3750억원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가진 돈을 모두 한화오션 지분 인수에 사용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로써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한화오션 지분율은 기존 23.14%에서 30.44%로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지난해 한화에너지로 합병된 한화컨버전스로부터 0.69%, 100% 자회사 한화에너지싱가포르 1.62%, 손자회사 한화임팩트파트너스 5%를 인수했다.
이로부터 39일 뒤인 3월 20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내 증시 역사상 최대 규모인 3조6000억원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오는 2035년까지 매출 70조원, 영업이익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오는 2028년까지 방산 분야 및 조선해양에너지 분야에 총 11조원을 선제적으로 투자한다.
이 중 2조3000억원과 1조3000억원은 각각 주주배정 유상증자,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조달한다. 나머지 7조5000억원은 영업현금흐름과 회사채 발행, 차입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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