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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03(목)

[현장] 지브리 프사 말고 ‘새로구미’ 어때?…압구정 뜨는 '새로도원' 가보니

기사입력 : 2025-04-02 14:16

(최종수정 2025-04-02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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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음료, 6월 말까지 압구정 새로 팝업 꾸려
브랜드, 캐릭터 히스토리 착안한 체험형 전시공간
새로, '제로 슈거' 열풍에 출시 2년여 만에 '5억 병'

1일 찾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 '새로도원'에서 마련된 AI 포토부스 모습. /사진=손원태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1일 찾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 '새로도원'에서 마련된 AI 포토부스 모습. /사진=손원태 기자
[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챗GPT로 지브리 프사가 유행하는 요즘 압구정에서는 색다른 인공지능(AI) 사진을 남겨볼 수 있다. 롯데칠성음료 메가 브랜드로 떠오른 제로 슈거 소주 ‘새로’의 앰버서더 캐릭터인 ‘새로구미’가 그 주인공이다. 새로구미는 삼국시대 태어난 구미호로, 빼어난 미모로 인간을 홀린다.

지난 1일 찾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로데오에서는 롯데칠성음료의 팝업인 ‘새로도원’이 한창이었다. 이곳은 제로 슈거 소주 ‘새로’의 브랜드 히스토리를 시각적으로 구현한 팝업이다. 새로의 마스코트이자 앰버서더 캐릭터인 새로구미가 만든 무릉도원에서 설탕과 근심, 걱정을 제로(Zero)화하는 콘셉트를 담아냈다.

팝업 현장은 많은 방문객들로 붐볐다. 올 6월 말 종료하는 이번 팝업은 평일 오후 4시 30분부터 10시까지, 주말엔 오후 1시 30분부터 10시까지 운영된다. 월요일은 휴무다. 팝업은 크게 지상 1층과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나뉜다. 지상 1층과 지하 1층은 새로구미의 브랜드 히스토리를 담은 체험형 전시 공간이며, 지상 2층은 새로워 페어링해 먹을 수 있는 술상의 다이닝 공간으로 꾸며진다.

롯데칠성음료는 넷플릭스 콘텐츠 ‘흑백요리사’의 조서형 셰프와 협업해 새로와 곁들여 먹을 수 있는 술상을 선보였다. 주메뉴로는 나물과 목이버섯으로 만든 ‘키위 관자 냉채’, 새송이를 고기 사이에 넣은 ‘새송이 떡갈비’, 황태국이 일품인 ‘구슬 떡국’, 한입에 쏙 들어가는 ‘낙지젓 감태김밥’, 강릉 특산물 오죽차를 활용한 ‘새로 칵테일&디저트’가 있다.

우선 팝업 입구에는 '새로' 라벨을 취향껏 꾸밀 수 있는 키오스크가 있다. 여러 가지 모형이나 캐릭터를 고르면 라벨에 부착, 인쇄돼 나온다. 1층 정면부에는 또 새로 관련 30여 종의 굿즈가 매대에 올랐다. 새로구미 머리띠부터 쿠션, 열쇠고리, 키링 등 아기자기한 굿즈들이 소장 욕구를 자극한다.

지하 1층 계단으로 내려가면 본격적으로 새로만의 브랜드 히스토리가 펼쳐진다. 새로구미가 어떻게 탄생했는지, 새로만의 제로 슈거 특징이 무엇인지 등을 체험형 전시 공간으로 꾸몄다. 특히 부채질을 세 번 하면 문이 열린다거나 주령구(통일신라 때 술자리에서 쓰이던 주사위)를 던진다거나 포석정(통일신라 때 왕과 신하들이 물에 술잔을 띄우던 정자)에서 시음을 해보는 등의 전통 놀이시설도 눈길을 끈다. K문화와 K소주를 연결 지은 독특한 팝업인 것이다.

이어 새로의 브랜드 히스토리를 담은 대형 미디어월이 등장한다. 여기서는 물웅덩이 사이로 낚싯줄을 던지면 구슬이 달라붙어 그날의 운세도 볼 수 있다. 이어 AI 사진관에서는 새로구미 형상을 한 얼굴을 마주하게 된다. 최근 유행하는 챗GPT 지브릿 캐릭터 프사처럼 새로구미로 변신한 자신의 색다른 모습을 간직할 수 있다.

마지막 관문인 ‘비밀 저장고’에서는 새로구미가 수천 년 넘게 새로를 보관해온 창고가 나온다. 여기서는 닉네임과 비밀번호를 설정하면 새로구미가 새로를 따로 보관해 2층 다이닝 공간에서 시음할 수 있도록 돕는다. 2층 다이닝 공간에서는 저장해둔 새로를 꺼내 술상과 함께 곁들여 먹는다. 롯데칠성음료가 최근 출시한 참다래 과즙의 ‘새로 다래’ 신제품도 맛볼 수 있다. 다만, 다이닝 공간은 예약제로 운영된다. 식사 시간은 80분이며, 가격은 1인당 2만9900원이다.
1일 찾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 '새로도원'에서 마련된 다이닝 공간. /사진=롯데칠성음료이미지 확대보기
1일 찾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 '새로도원'에서 마련된 다이닝 공간. /사진=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는 이번 팝업에서 ‘새로구미’라는 캐릭터를 띄워 브랜드를 알리는 데 공들였다. 콘텐츠와 스토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2030 세대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단순하고 딱딱하게 브랜드를 알리기보다는 캐릭터를 내세워 자연스럽게 브랜드 이해도를 높이려는 전략인 것이다. 새로구미는 구미호에서 딴 캐릭터로, 우리나라 전통의 문화가 깃들었다.

앞서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2022년 9월 제로 슈거 라인의 새로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일반 소주와 달리 과당을 사용하지 않고, 증류식 소주를 첨가했다. 패키지도 일반 소주병인 초록색보다 투명색을 택했다. 디자인에서도 도자기 곡선미와 물방울이 아래로 흐르는 듯한 세로형 홈을 적용, 한국적인 감성과 멋을 담았다. 롯데칠성음료는 새로의 등장과 함께 소주에서도 ‘제로 슈거’ 열풍을 일으켰다. 롯데칠성음료 소주를 대표하던 ‘처음처럼’과 함께 쌍끌이 전략에 나섰다.

마케팅에서도 차별화한 전략을 펼쳤다. 유명 연예인 모델을 기용하지 않고, 자체 캐릭터인 새로구미를 내걸었다. 새로구미는 무자년(628년)생으로, 태어난 지 1000년이 훌쩍 넘었다. 새로구미 거처인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 산계리 산257도 실제로 있는 강릉동대굴에서 땄다. 강릉은 롯데칠성음료 처음처럼과 새로가 나오는 주류 생산공장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새로구미는 어린 시절 사냥꾼들에 의해 부모님을 여의고, 한 아이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졌다. 이후 인간을 공격하면서 원망을 했으나, 자신을 살려줬던 어린 시절 아이를 실수로 해치고야 만다. 충격을 받은 새로구미는 강릉동대굴에 스스로를 가두면서 인간을 해치지 않는 비건으로 탈바꿈한다. 수백 년 넘게 천연 암반수를 마시면서 잡념을 정화했고, 인간에게 속죄하는 마음으로 새로를 내놓았다.

롯데칠성음료는 한국의 전래동화는 물론 영화, 드라마에서 구미호가 다양하게 등장하는 점에 주목하면서 앰버서더로 발탁했다. 여성과 남성, 동물 등 다양하게 변형시켜 새로구미를 새로 마케팅의 전면에 세웠다. 새로구미 뜻 자체도 ‘새로’와 ‘구미호’의 합성어다. 가수 겸 배우 정은지, 배우 이도현 등을 새로구미 내레이션 모델로 발탁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롯데칠성음료의 새로는 한국적 문화 요소를 입힌 효과로, ‘대한민국 광고대상’과 ‘유튜브웍스’ 그리고 ‘K디자인 어워즈’ 등 국내 3대 광고 시상식을 휩쓸었다.

새로는 제로 슈거 트렌드와 캐릭터 마케팅을 선보여 점유율을 높였다. 새로 출시 2년여 만에 누적 판매량 5억 병을 달성하는 기록을 썼다. 새로의 등장과 함께 롯데칠성음료 소주 사업 매출도 급격히 뛰었다. 롯데칠성음료 소주 매출은 2022년 3411억 원에서 2023년 4042억 원, 2024년 4285억 원으로 2년 새 25.6% 성장했다.

롯데칠성음료 측은 “국내 소주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은 ‘새로’가 제로 슈거 소주를 넘어 대한민국을 소주의 대표주자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했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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