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업계에 따르면 애경그룹은 지주회사인 AK홀딩스와 애경자산관리가 각각 보유 중인 애경산업 지분의 처분을 논의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애경산업 지분 현황은 AK홀딩스가 1190만4812주(45.08%)로 최대주주다. 이어 애경자산관리가 476만7766주(18.05%)를 가지고 있다. 애경자산관리는 애경그룹 장영신 회장의 3남 1녀와 그 자녀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 가족 회사다.
장 회장은 이후 1984년 영국 유니레버와 합작해 애경유지를 애경산업으로 이름을 바꿨다. 또 영국에서 기술력과 생산설비를 들여와 화장품, 치약, 샴푸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이후 애경산업은 국내 3위 화장품 업체로 자리를 잡았다. 지난해 기준 연 매출 규모는 6791억 원이다.
애경그룹은 애경산업의 성장과 함께 백화점, 석유화학, 항공, 부동산 등으로 사세를 키워갔다. 애경그룹의 지난해 자산총액은 연결 기준 5조3369억 원으로,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에 포함된다. 그룹의 지난해 연 매출은 4조4883억 원이다.
이에 애경그룹은 빚을 내면서까지 자회사들의 경영자금 수혈에 나섰다. 백화점 사업을 하는 AK플라자에 1600억 원이 넘는 돈을 투입했다. AK플라자는 전국 4곳의 백화점과 7곳의 쇼핑몰을 운영한다. 그러나 쿠팡과 같은 이커머스 업체들이 부상하고, 내수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유통 채널은 긴 침체기를 겪고 있다. AK플라자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647%다.
애경그룹은 제주항공에도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2600억 원 넘게 현금 출자했다. 지난 2020년부터 3년간 운항이 중단되면서 경영난에 처한 제주항공을 지원하기 위한 결단이었다. 이외 애경그룹은 애경산업과 애경케미칼, 제주항공 주식을 담보로 2900억 원가량의 금융권 차입에도 나섰다. 그러는 사이 AK홀딩스의 지난해 부채총액은 4조를 넘어섰다. 부채비율은 연결 기준 2020년 233.9%에서 2024년 328.7%로 뛰었다.
김상준 애경산업 대표는 전날 서울 마포구 본사에서 직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애경산업 매각을 검토 중이라는 사실을 전했다.
애경그룹 측은 “애경산업 매각 관련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는 것”이라고 했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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