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 압구정 아파트 지구 특별계획 2구역 재건축 사업 조합은 오는 6월 시공사 선정 공고를 낸다. 9월 시공사 선정 총회를 진행하고 시공사를 선정한다. 정비계획 재공람은 마무리했다.
이 지역은 재건축으로 용적률 300% 이하, 최고 250m, 2600가구 규모 아파트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재건축이 진행되는 압구정 6개 구역 중 절차 진행 속도가 빠른 곳으로 꼽힌다. 서울시 정비계획안을 통과한 곳도 압구정2구역밖에 없다. 총공사비는 약 2조 4000억 원이다.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유력시된 업체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다.
특히 2월 압구정 현대아파트 명칭을 상표로 출원했다. 특허정보넷 키프리스선 ‘압구정 현대아파트’와 ‘압구정 현대’라는 명칭을 한글과 한자(現代)를 혼용한 상표 등록을 확인할 수 있다.
시공사가 건축 후 수십 년이 지난 시점서 아파트 명칭을 특허로 출원한 건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이는 압구정 일대에서 현대건설이 구축한 헤리티지를 수주전에서 최대한 활용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한편, 삼성물산은 최근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송파구 '잠실우성 1·2·3차' 재건축 수주전에 참여하지 않았다. 시공사 공모에 GS건설 단독 응찰로 유찰됐다. 삼성물산의 1차 입찰 포기로 GS건설의 수의계약 가능성이 커졌지만, 삼성물산은 입찰을 지속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삼성물산 측은 “잠실우성 재건축의 입찰 조건을 검토 중으로, 연내 공사가 가능한 프로젝트 중에서도 래미안 브랜드 이미지에 걸맞은 지역 위주로 입찰에 나서고 있다”며 “연간 소화가 가능한 물량 범위 안에서 선별 수주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이 입찰 과정에서 일반적이지 않은 전략을 쓰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관계자는 “삼성물산은 입찰 참여 전 조합 측에 여러 조건을 내걸었는데, 이번 잠실우성1·2·3차에서 조합이 삼성물산의 요구를 받아들였음에도 결국 1차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잠실 우성아파트 한 조합원은 “삼성이 유튜브와 단지 인근에 옥외 광고까지 진행해 당연히 참여한다고 생각해 1차 입찰에서 결정이 될 줄 알았는데 갑자기 불참을 선언하니 사업시기만 늦어지는 게 아닌가 우려스럽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처럼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이 최근 입찰 과정에서 불확실한 태도를 보이며 사업 진행을 지연시키는 사례가 있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이미 큰 사업지를 수주하고, 검토하는 만큼 결국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삼성전자 일감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어, 주택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다양한 검토를 하고 있다. 이에 과한 수주전보다는 확실한 사업지를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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