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한국금융신문 DQN(데이터퀄리티뉴스, Data Quality News)이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4대 시중은행 은행장들의 평균 연간 보수는 15억 4375만원으로 전년(9억 6375만원) 대비 60.2% 증가했다. 이는 은행장들의 상여금이 크게 늘어난 데다 일부 은행장이 퇴직하면서 퇴직금을 수령했기 때문이다.
총 보수 1위 국민은행장, 기본 급여 1위 신한은행장


이러한 상여금 증가는 단기성과급 및 장기성과급이 동시에 지급된 영향이 크다. 평가보상위원회의 결의에 따라 상대적 주주수익률, ROE, NIM, 비이자이익, 고객관리, 리스크 관리, 효율적 자원 활용 등의 지표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성과급을 책정했다. 그러나 국민은행의 2024년 당기순이익이 2023년 대비 0.3%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성과 대비 보상이 과도했다는 지적이 제기될 수 있다.
보수 2위는 이승열닫기

하나은행의 2024년 당기순이익은 3조3564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전 행장 상여금은 오히려 대폭 증가했다. 2023년 성과평가에 따른 단기성과급 3억6000만원과 2020년 부여된 성과연동주식 기반 장기성과급 1억9100만원이 포함되었기 때문이다.
보수 3위는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차지했다. 지난해 정 행장의 총보수는 12억3500만원으로 급여 8억 2000만원·상여금 4억1300만원·기타 근로소득 200만원으로 구성됐다. 특히 급여만 놓고 보면 4대 은행장 중 가장 높았다.

정상혁 행장이 눈에 띄는 점은 지난해 4대 은행에서 10억원 넘는 보수를 수령한 인물 중 유일하게 현직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10억원이 넘는 보수를 수령한 행원들은 대다수 퇴직금을 수령한 인물들로 현재는 근무하고 있지 않다. 이재근 전 국민은행장과 조병규닫기

조병규 전 우리은행장은 총 10억1800만원을 받으며 보수 4위 자리를 차지했다. 조 전 행장 보수는 급여 6억9800만원·상여금 3억700만원·기타 근로소득 1400만0원·퇴직소득 4900만원을 합해 총 10억1800만원을 기록했다.
전임 행장인 이원덕닫기

실적과 무관한 은행장 보수 증가...일반 직원과 격차 심화

1인 평균 급여액이 가장 높은 은행은 하나은행으로 전년(1억1900만원) 보다 0.8% 증가한 1억2000만원을 기록했다. 2023년 급여 2위를 기록했으나 국민은행을 제치고 1위를 탈환했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은 공동 2위(1억1900만원), 우리은행은 1억1400만 원으로 4위에 머물렀다. 신한은행의 급여는 1년 새 5.3%, 우리은행은 1.8% 증가한 반면 국민은행은 오히려 평균 급여가 1000만원 감소했다.
은행장들의 보수는 실적과 무관하게 급등하는 반면, 일반 직원들의 연봉은 미미한 증가에 그쳤다. 금융권 관계자는 “성과연동 보상 체계가 명확하지 않은 채 장·단기 성과급이 복합적으로 지급되면서 은행장 연봉 상승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급여 성별 격차는 여전했다. 평균 급여액 2위인 신한은행(1억1900만원)의 남성 직원 평균 급여액은 1억 3800만원, 여성 직원 평균급여액은 9700만원으로 4100만원 차이가 났다. 신한은행 뿐만 아니라 하나은행(3100만원), 국민은행(2900만원), 우리은행(2000만원)에서도 남성 직원의 급여가 여성 직원보다 수천만원 이상 높게 나타났다.
가장 급여를 많이 받는 직원은 하나은행 남성 직원(1억4000만원)이었으며, 급여가 가장 적은 직원은 신한은행 여성 직원(9700만원)으로 확인됐다.
직원 늘리는 하나·우리, 줄이는 국민·신한

국민·신한은행은 임직원 수가 점차 줄어드는 추세지만, 하나·우리은행은 오히려 직원 수를 늘렸다. 특히 우리은행은 2023년 직원 수 감소세를 보이다가 1년 만에 1100명 증가하며 은행권의 디지털화로 인한 인력 감축 기조와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
신한은행, 하나은행 누르고 생산성 1위 차지

신한은행은 2023년까지만해도 생산성이 6억원 대에 머물렀지만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나며 하나은행을 누르고 1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반면 하나은행은 영업이익이 줄어든 동시에 임직원 수가 늘어나며 1인당 생산성이 줄어들었다.
국민은행은 영업이익과 임직원 수가 동시에 줄어들었고 2023년에 이어 생산성 3위에 그쳤다. 우리은행은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났지만 임직원 수도 1000명 넘게 늘어나며 생산성이 역성장했다.
홍지인 한국금융신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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