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부통제위원회 설립과 함께 사외이사 인원을 늘렸고, 신임 사외이사 3인 중 두 명을 자산운용사 이력 보유자로 선임하므로 비은행 부문 강화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임기가 만료되는 최용호·이승천 사외이사가 사의를 표명하고, 내부통제위원회 설치로 사외이사 수를 1인 증원한 것에 따른 조치다.
DGB금융은 오는 26일 주주총회를 통해 내부통제위원회 신설과 신임 사외이사 선임을 확정할 방침이다.
사외이사 선임 핵심 키워드 '내부통제'
이번 DGB금융 사외이사 선임의 주요 키워드는 '내부통제'다. DGB금융의 경우 올해 11년 만의 금융감독원의 정기검사를 앞두고 있는 만큼, 전 부문에서의 내부통제가 중요한 상황이다.
사외이사가 기업의 재무 구조에 대해 잘 알수록 세무·회계상 문제를 짚어내기 쉽고, 밸류업을 위한 투명공시 이행에도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65년생 김갑순 후보는 서울대학교 졸업 후 동 대학교 경영학 박사 학위를 마쳤고,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공시위원회 위원장, 한국세무학회 회장을 역임한 기업 경영·재무 전문가다.
김 후보가 전문성을 바탕으로 여러 기업의 감사위원을 맡아 온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키움투자자산운용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을 역임한 김 후보는, 현재 ㈜신도리코와 ㈜서연의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을 맡고 있다.

이강란 신임 사외이사 후보 역시 내부통제 강화에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64년생 이강란 후보는 서강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MBA)을 마친 인사 전문가다.
한국 HR Leaders’Club 회장과 AIA생명보험 CHRO(전무)를 역임하며 능력을 인정 받았고, 현재는 창신그룹 CTO(Chief Talent Officer) 부사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최근 당국으로부터 지적 받은 금융사들의 학연·지연 기반 온정주의 인사를 타파하고, 성과와 능력 위주의 인사를 통한 효율적인 조직 구성과 투명한 지배구조 형성을 지원하는 데에 적합한 인물이라는 평가다.
이 후보는 특히 여성가족부 양성평등교육진흥원의 자문위원도 맡고 있어, DGB금융 내 여성 임직원에 대한 평등 보장과 여성 사외이사 비율 유지 등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본시장 전문가 선임···비은행 강화 예고

신임 사외이사 후보들의 이력 중 눈에 띄는 부분은 자산운용사 관련 이력이다.
새 감사위원으로 임명된 62년생 장동헌 후보는 SK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장부터 얼라인언스번스타인자산운용 대표이사, 우리자산운용 운용본부총괄 전무까지 맡은 명실상부 자본시장 전문가다.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학교 MBA, 동국대학교 경영학 박사를 마치고 금융감독원 증권연구팀장,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심사위원을 역임해 이론과 현장 경험을 두루 갖춘 인물로 평가 받는다.
앞서 언급한 김갑순 신임 후보도 키움투자자산운용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을 맡으며 자본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충분한 인물이다.
이를 두고 금융업계에서는 DGB금융이 iM뱅크의 시중은행 정착과 동시에 비은행, 특히 자본시장 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을 마련하는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사외이사의 전문성이 경영전략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만큼, 신임 사외이사의 이력을 보면 지주의 전략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현재 iM증권의 경우 부동산PF 사태 여파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빠른 속도로 정상화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3,000억원에 달하는 부동산PF 충당금으로 약 1600억원의 당기순이익 적자를 기록했으나,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PF 익스포저 비중은 2020년 말 136.8%에서 지난해 45.5%로 크게 감소했다.

iM에셋자산운용 역시 지난 2022년부터 꾸준히 당기순이익이 성장하고 있고, 지난해의 경우 젼년도보다 당기순이익이 32% 가까이 증가했다.
정재수 DGB금융지주 사추위원장은 “추천 후보 모두 금융 및 관련 분야에 폭넓은 전문지식과 다양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며 "당사 사외이사로서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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