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경영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던 재무 전문가들을 대신해 이사회 전반에 기술 전문가들 발언권을 높이면서 ‘초일류 기술기업’으로의 면모를 되찾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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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사업 효율화와 안정화에 특화된 경영·재무 전문가들에게 무게추가 기울자 기술 경쟁에서 뒤처지는 약점이 드러났다. HBM(고대역폭메모리) 기술 경쟁력에서 SK하이닉스에 밀린 것이 그 예다.
기존 박학규 CFO(사장)에 이어 올해 삼성전자 CFO에 오른 박순철 부사장 사내이사 진입이 전망됐으나 이번 이사 선임안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미래전략실 출신 박학규 CFO(사장)가 물러난 자리에는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과 송재혁 DS부문 CTO(최고기술책임자) 등 반도체 전문가 2인이 새롭게 선임됐다.
이로써 삼성전자 사내이사진은 한종희 부회장(가전·TV), 전영현 부회장(반도체), 노태문닫기

올해부터 새롭게 사내이사에 진입하는 전영현 부회장은 2000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로 입사해 D램·플래시 개발, 전략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다.
2014년부터 메모리 사업부장을 역임하는 등 반도체 분야에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2017년 삼성SDI로 자리를 옮긴 후 약 6년 만인 지난해 5월 DS부문 경쟁력 회복을 위해 긴급 소방수로 투입됐다.
송재혁 사장은 CTO와 함께 반도체연구소장도 겸하고 있다. 그는 낸드 제품 개발과 사업화를 성공적으로 이끈 반도체 기술 전문가로 현재도 미래 먹거리를 위한 신기술 개발을 이끌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전영현 부회장을 한종희 부회장과 함께 대표이사에 선임하는 등 검증된 기술 인재를 전면 배치했다. 적자를 기록 중인 파운드리사업부 수장을 교체함과 동시에 기술 관련 CTO(사장급) 보직을 신설하는 등 사업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와 함께 DS부문 직속 사장급 경영전략담당 보직을 신설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리더십과 우수한 경영역량이 입증된 시니어 사장들에게 브랜드, 소비자경험 혁신 등 도전과제를 부여해 회사 중장기 가치 제고에 주력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사외이사도 마찬가지다. 작년까지 이사회 의장을 맡았던 김한조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이 임기 만료로 물러났고, 반도체 전문가 이혁재 서울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가 선임됐다. 이혁재 교수는 미국 퍼듀대에서 공학박사를 취득했으며, 루이지애나공대 조교수와 인텔 선임 엔지니어를 거쳐 2001년부터 서울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혁재 교수는 AI 반도체 등 시스템반도체 분야 전문가로 현재 서울대 인공지능 반도체 대학원 사업단장,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 소장, 한국공학한림원 반도체특별위원회공동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삼성전자는 “AI 시대에 급변하는 반도체 시장 환경에서 고전하는 상황에서 AI 반도체 사업 전략을 수립하고 추진하는 데 이혁재 교수가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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