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업계에 따르면 MBK가 진행 중이던 홈플러스의 기업형슈퍼마켓(SSM)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매각이 중단됐다.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엑시트를 위한 첫 걸음으로 꼽혔지만 기업회생절차로 인한 일시적 자산 동결로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분리 매각이 멈춰선 것. 앞서 국내 유통 기업 한 곳이 인수를 두고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실사에 돌입한 바 있다.
홈플러스익스프레스의 2023년 실적은 매출 1조2000억 원, 상각전영업이익 1000억 원 안팎이다. 매각이 성사됐다면 많게는 1조 원대 현금이 수혈될 것이라 전망됐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SSM의 분리매각은 커녕 홈플러스의 매각까지 불투명하게 됐다.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로 MBK의 경영 능력에 대한 의구심도 커졌다. MBK에 인수된 뒤 홈플러스는 매출은 물론 수익성이 악화되고 점포수도 줄어들었다. MBK가 투자는 커녕 자산을 팔아 인수 차입금을 갚는 등 매각에만 혈안이 된 탓이다. 이런 이유로 MBK는 국내 1등 사모펀드 운용사(PEF)로서의 위상과 자질에 오점을 남기게 됐다.

고려아연 사태도 마찬가지다. 최윤닫기

현재 홈플러스는 이번 사태 여파 수습에 여념 없는 상황이다. 혹시 모를 대금 정산 지연 가능성을 염두에 둔 신라면세점과 CJ푸드빌, 에버랜드, CGV 등 일부 제휴처들이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막아두면서 제2의 ‘티메프 사태’에 대한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홈플러스는 “상품권 사용과 관련해 일부 혼선이 발생하고 있으나 홈플러스 매장에서 아무 문제 없이 정상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부 제휴사에서 상품권 수취를 거부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으나, 이는 상품권이 100% 변제가 이뤄지는 일반 상거래 채권임에도 가맹점들이 지난해 이커머스 업계 미정산 사태와 연관지으며 과도하게 민감하게 반응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이른 시일 내에 제휴처와 소통해 정상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날 홈플러스는 기업회생절차 개시로 인해 일시 중지됐던 일반 상거래 채권에 대한 지급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6일 현재 가용 현금 잔고가 3090억 원이며, 3월 동안에만 영업활동을 통해 유입되는 순 현금 유입액이 약 3000억 원 수준으로 예상됨에 따라 총 가용자금이 6000억 원을 상회하므로 일반상거래 채권을 지급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했다.
이어 “오늘부터 일반 상거래 채권에 대한 지급을 재개했으며 순차적으로 전액 변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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