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는 지난 4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신용등급이 'A3'에서 'A3-'로 하향 조정하면서 단기자금 상환 부담이 커지자 이를 경감시키기 위해 기업회생절차를 진행하게 됐다는 회사측 설명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MBK가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홈플러스를 경영하기 시작한 2016회계연도(2016년3월~2017년2월)부터 2023회계연도(2023년3월~2024년2월)까지 유형자산과 매각예정자산, 투자부동산을 처분해 확보한 현금은 총 4조1130억원에 달한다.
이로 인해 성장이 정체됐다는 지적이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국내 소매시장 규모는 2014년 382조원에서 2023년 509조원으로 33% 넘게 증가했다. 하지만 홈플러스의 2023회계연도 매출액은 6조9314억원으로 MBK 인수 직후인 2016회계연도 매출액 6조6067억원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더 심각한 문제는 수익성과 재무구조다. 최근 3개 회계연도 모두 영업적자와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영업력 개선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을 뿐 아니라 대규모 금융비용으로 영업외에서도 비용 부담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663.9%, 944.0%, 3211.7%로 급등했다. 이는 신용등급 하락의 결정한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홈플러스 노조는 성명을 통해 "신용등급 하락은 기업의 재무 건전성이 심각하게 악화됐음을 의미하며 그 핵심 원인은 노동조합이 지속적으로 경고해왔던 점포 매각 전략"이라며 "점포 매각을 통한 일시적인 자금 확보는 기업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근본적 해법이 아니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MBK의 경영 공식 중 하나가 자산 효율화"라며 "고려아연을 인수하고 사업 쪼개기 매각에 나선다면 국내 산업 경쟁력에도 심각한 손상을 입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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