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은 2024년 매출 2조7857억원, 영업손실 1622억원, 당기순손실 2633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14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6% 줄고, 당기순손실은 3배 넘게 증가했다. 순손실 규모는 역대 최대다.
중대재해와 환경오염 등으로 석포제련소의 가동률이 작년 3분기말 기준 50%대로 떨어진 탓으로 풀이된다. PCB 자회사인 코리아써키트 역시 역대 최악의 실적을 낸 것도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더해 영풍 석포제련소는 조업정지 이후에는 제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필수 부산물이자 위험물질인 황산을 처리하기 어려워질 가능성도 크다. 그동안 영풍은 황산을 고려아연을 통해 처리해 왔는데, 최근 환경당국의 규제로 더 이상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에 넘겨 처리할 수가 없게 됐다.
앞서 환경 당국은 지난해 말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에 황산을 제3자로부터반입 및 저장하지 말라는 개선 명령을 내린 바 있다. 이에 고려아연은 영풍에 공문을 통해 지난달 11일부터 황산 반입을 중단한다고 통보했다.
영풍 석포제련소가 신속하게 황산 처리 방안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단순히 한 기업의 문제를 넘어 국내 산업계에 일부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면서 고려아연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영풍 주주들 역시 최근 목소리를 내면서 경영 정상화를 촉구하고 있다. 최근 국내 행동주의 펀드인 머스트자산운용은 두 차례 공개서한을 통해 영풍에 자사주 소각과 액면분할, 사외이사 후보 추천 등을 제안한 바 있다. 영풍 주주인 영풍정밀 역시 집중투표제 도입과 현물배당 도입,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후보 추천 등을 제안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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