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2024년 점포별 매출 기준 국내 백화점 순위는 ▲1위 신세계 강남점 ▲2위 롯데 잠실점 ▲3위 신세계 센텀시티점 ▲4위 롯데 본점 ▲5위 현대 판교점 ▲6위 신세계 대구점 ▲7위 현대 무역센터점 ▲8위 신세계 본점 ▲9위 현대 압구정본점 ▲10위 더현대 서울이다.
롯데백화점은 2016년까지 소공동 본점이 전국 백화점 매출 1위를 자랑하던 명실상부 유통 명가다. 하지만 2017년 신세계 강남점에 선두를 뺏긴 데 이어 2021년에는 한 식구인 잠실점에까지 밀리면서 3위로 내려앉았다.
신세계에게 1위를 내주긴 했지만 롯데 잠실점과 본점은 상위 3위권을 지키며 국내 1위 백화점의 명성을 이어갔다. 하지만 지난해 부산의 신세계 센텀시티점에 3위마저 빼앗기는 신세가 됐다. 신세계 센텀시티가 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백화점임을 감안해도 ‘전통의 강호’ 롯데 본점이 비수도권 지역 백화점에게 3위를 내줬다는 점은 아쉽다.
그간 10위권 내 3개 점포를 보유하고 있던 롯데백화점은 지난해를 기준으로 본점과 잠실점만이 10위권 내 자리를 지키게 됐다.
최근의 이 같은 순위 변동은 롯데의 ‘다점포 출점’ 전략과 신세계의 ‘지역 1번지’ 전략 성과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31개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신세계는 총 12개 점포로 롯데와 비교하면 현저히 적은 수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의 포지션이 애매해졌다. 이는 다점포 전략으로 ‘선택과 집중’이 힘들었기 때문일 것”이라며 “과거엔 롯데의 ‘다점포 전략’이 통했을지 모르겠지만 현재는 사업 환경과 소비 트렌드가 많이 달라져 경쟁력이 약화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업계에선 롯데의 하위 10여 개 점포의 연 거래액을 1500억 원 안팎 수준으로 보고 있다. 롯데가 비효율 점포를 정리함에 따라 경쟁사인 신세계와의 격차 및 업계 순위 변동 시점은 더 앞당겨질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지난해 실적만 놓고 본다면 여전히 롯데백화점이 우위를 점한다. 다만 점포 수가 2배 이상 많은 점은 고려해야 한다. 2024년 롯데백화점 매출은 전년보다 0.5% 감소한 3조3193억 원, 영업이익은 19.9% 감소한 4061억 원이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은 매출이 전년보다 3.5% 신장한 2조6474억 원, 영업이익은 7.82% 하락한 4055억 원을 기록했다.
현재 롯데백화점은 비효율 점포에 대해 부지 매각, 매각 후 재임대 등의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미 매각 후 재임대로 운영 중인 비효율 점포는 폐점도 고려하고 있다.
앞서 전국 70개 백화점 점포 중 매출 꼴지인 마산점은 지난해 6월 폐점했다. 아울러 부산 센텀시티점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향후 선택과 집중을 추진하는 동시에 미래형 쇼핑몰 ‘타임빌라스’로 ‘쇼핑 1번지’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복안이다. 타임빌라스는 백화점이 가진 프리미엄 테넌트를 쇼핑몰에 적용하고, 쇼핑몰이 가지는 다양성을 백화점에 반영한 형태다. 롯데백화점의 중장기 성장동력의 핵심으로 2030년까지 7조 원을 투자해 매출 6조6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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