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이날 10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만기는 2년물(600억원)과 3년물(400억원)로 구성됐으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한다.
희망금리밴드는 개별민평금리 평균에 -30~+30bp(1bp=0.01%p)를 가산해 제시했다. 조달된 자금은 이달 만기가 돌아오는 채무상환(2100억원)에 쓰인다. 대표주관업무는 KB증권, NH투자증권, 대신증권,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삼성증권이 담당하며 인수단에는 하나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참여한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말 ‘지라시’로 촉발된 유동성 위기설 이후 자산매각, 담보 제공 등을 통해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호텔롯데 역시 롯데렌탈 지분(35.0%) 매각 관련 우선협상대로 어피니티에퀴티파트너스를 선정하는 등 빠르게 움직였다.
이뿐만 아니라 자산재평가도 추진 중이다. 자산재평가 시 호텔롯데가 보유한 토지나 건물의 실질가치를 재무제표에 반영하기 때문에 부채비율이 낮아지게 된다. 자산매각과 재평가에 따른 재무건전성 확보는 신용등급 하향을 방어하는 효과를 가지는 반면, 상향에는 당장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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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 공모채 도전…시장 반응 엿보기?
호텔롯데는 공모채, 사모채, 기업어음(CP) 등 다양한 조달수단을 총동원하는 경향이 있다. 지난해는 물론 올해도 여러 창구를 활용해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하지만 여타 대기업 그룹 계열사들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을 공모 시장을 찾는 경우는 드문 편이다. 특히 리스크가 부각되는 시기에는 공모 시장에서 아예 자취를 감추기도 했다.따라서 이번 공모 회사채 발행은 조금 다른 의미를 지닌다. 구조조정 등 사업 재편이 이뤄지는 상황 속에서 진행되는 탓에 더욱 이목이 쏠리는 것이다.
가장 상징적인 부분은 롯데렌탈 매각이다. 자산재평가도 중요하지만 실질적인 현금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에게 유동성 우려를 직접적으로 불식시킬 수 있다. 본업인 호텔, 면세 등에서 수익성이 아직 제 궤도에 오르지 못한 가운데 자산매각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는 뜻이다.
공모가 아닌 사모 혹은 장기CP 형태로 자금을 조달하면 그 자체로 ‘부정적’ 인식이 확대될 우려도 있다. 연초 회사채 공모 시장은 수요가 많아 발행사 입장에서 유리하다. 이러한 상황을 피하는 자체가 불필요한 의구심을 증폭시킬 수 있다.
또 중요한 것은 호텔롯데의 그룹 내 입지다. 호텔롯데는 그룹 계열 통합신용도에 영향을 미친다. 현재 롯데케미칼(롯데건설 리스크 관련)의 신용도 문제는 모회사인 롯데지주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호텔롯데는 롯데지주 신용등급에 관여하지 않는다.
이는 호텔롯데가 롯데케미칼을 중심으로 한 그룹 신용도 문제를 완충하는 역할을 담당한다는 의미다. 예를 들면 호텔롯데가 직접적인 접점이 없는 롯데케미칼에 유상증자 형태로 지원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신용평가사들이 호텔롯데의 롯데렌탈 매각자금 활용을 주목하는 이유다. 호텔롯데 차입금 감축에 쓰일 수도 있지만 여타 방법으로 그룹 크레딧을 우호적인 방향으로 이끄는 데 투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호텔롯데가 공모 규모 대비 대규모 주관사단을 꾸려 미매각이 발생하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라며 “수요예측 흥행 시 그룹 유동성에 대한 각종 의혹도 상당폭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공모 회사채 발행은 롯데그룹 구조조정에 대한 시장 반응을 테스트하는 성격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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