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렌탈은 이날 10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만기는 1년 6개월물(400억원)과 2년물(600억원)로 구성됐으며 희망금리밴드는 만기별 개별민평수익률 평균에 -30~+30bp를 가산해 제시했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할 계획이다.
현재 롯데렌탈은 매각이 진행중이다. 호텔롯데(35.0%)와 부산롯데호텔(21.2%)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매각 관련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통상 국내 그룹 계열사들은 ‘그룹지원가능성’ 명목으로 신용등급이 한 단계 상향 조정된다. 하지만 일부 신용평가사들은 롯데렌탈과 그룹통합신용도 차이가 없다며 롯데렌탈의 신용등급에 계열지원가능성을 반영하지 않았다.
롯데렌탈 매각, 공모 회사채 발행 영향 제한적...성장에 대한 기대도
롯데렌탈은 롯데그룹으로부터 지원가능성이 낮은 탓에 이번 매각이 공모 회사채 발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다. 오히려 롯데렌탈이 롯데그룹 유동성 확보에 일조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롯데렌탈은 롯데그룹 내에서도 알짜계열사로 꼽힌다. 여타 주력 계열사들이 업황 부진과 자체 유동성 문제, 전략적 실패 등으로 최악의 상황에 몰린 것과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오히려 사모펀드에 매각될 경우 ‘볼트온’ 전략을 통한 성장이 기대된다. 볼트온은 동종업계 기업을 인수해 시장지배력를 확대하면서 기업가치도 끌어올리는 전략을 말한다. 어피니티는 이미 SK렌터카를 인수했으며 롯데렌탈을 품에 안으면 명실상부한 국내 렌탈 1위 사업자가 된다.
롯데렌탈은 상장 이후 제대로 ‘밸류업’을 한 적이 없다. 기업가치 제고를 최우선으로 하는 사모펀드가 롯데그룹보다 낫다는 평이 나오는 이유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국내서 유독 사모펀드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데 롯데렌탈 인수는 좀 다르다”며 “오히려 어피니티로 매각되는 것이 투자자들 입장에서 더 좋다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그룹 지원이 사모펀드 인수보다 낮은 평가를 받은 사례가 거의 없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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