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닫기이복현기사 모아보기 금감원장의 '엄정 제재' 의지도 합병 불발에 대한 불안을 키우고 있다.
금액으로는 451억원 규모로, 이 중 27%에 해당하는 123억원은 이미 부실화한 상태다.
손 전 회장 건과는 별도로 발생한 1,604억원 규모의 고위임직원의 부당대출 중에서도 61.5%, 987억 원이 임 회장 체제에서 취급된 것으로 조사됐다.
경영실태평가 항목 낙제점···금융위 설득이 관건
임 회장 체제의 내부통제 부실이 여실히 드러나면서, 업계에서는 이번 조사 결과가 우리금융의 ABL·동양생명 M&A에도 부정적인 역할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이번 검사 결과가 '경영실태평가'에 반영돼 현재 2등급인 우리금융의 평가가 3등급으로 떨어질 경우 '자회사 편입 불가'로 인수합병(M&A)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실태평가의 항목은 ▲자본 적정성 ▲내부통제 ▲리스크 관리 등으로 구성되는데, 금감원은 이번 경영실태평가부터 내부통제 평가비중을 기존 5.3%에서 15%에서 대폭 끌어올렸다.
업계에서 우리금융의 고등급 획득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하는 이유다.
금감원이 우리금융의 온정적 징계 문화를 지적하며 이번 검사결과 확인된 명백한 법규위반 사항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 엄정 제재하겠다는 강경 기조를 밝히면서 임 회장의 발등에는 불이 떨어진 상태다.
금감원은 이달 중 금융위원회에 우리금융에 대한 경영실태평가 내용을 보고할 방침이다. 평가는 금감원이, 승인은 금융위가 담당하고 있어서다.
이복현 원장은 “우리금융이 1월 15일 보험사 인수합병(M&A) 승인심사 신청을 했고 기한은 2개월"이라며 "2월 중에 금융위에 금감원의 의견을 통보해야 금융위가 3월 중에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양생명 M&A가 무산될 경우 우리금융 측은 인수가격의 10%에 해당하는 1,550억 원의 손해를 보게 되며, 은행에 의존하는 수익구조를 탈피하기 위한 임종룡 회장의 노력도 빛을 보기 어려워진다.
업계에서는 우리금융의 금융위원회 설득 여부가 동양생명 인수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본다.
과거 사례를 보면 2004년 LG투자증권 인수 때 우리금융의 경영평가등급이 3등급이었기 때문이다.
2014년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KB금융이 사외이사 전원 사퇴 등 자구책 제출 후 LIG손해보험 인수를 승인 받은 경우도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금융위에서 과거 사례와 우리금융의 경제적 손해, 올해 서민금융 지원에서의 역할 등을 고려해 승인을 할 수도 있지만, 예외 사례가 늘어나는 것은 부담일 것"이라며 "금감원의 강경 기조를 반영할 가능성도 큰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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