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한국금융신문이 각 사 사업보고서와 공시자료를 취합해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자산 규모 상위 10개 캐피탈사의 직원 1인당 충당금적립전이익(이하 충전이익) 기준 연봉 대비 생산성은 평균 7.34배로 나타났다.
연봉 대비 1인당 생산성은 1인당 직원 연봉을 1인당 충전이익으로 나눈 값이다. 직원이 받는 급여에 비해 얼마나 많은 이익을 창출하고 있는지를 나타낸다. 즉, 지난해 10개 캐피탈사 직원은 연봉 1억당 7억3000만원의 이익을 생산했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직원 1인당 연봉 대비 생산성이 가장 높은 회사는 하나캐피탈이다. 하나캐피탈의 지난해 연봉 대비 생산성은 11.49배로 업권 평균(7.34배)보다 4배 이상 많았다. 이어 지난 2023년 3위와 4위를 기록했던 IBK캐피탈과 산은캐피탈은 지난해 2위와 3위로 올라왔다. 두 캐피탈사는 지난해 각각 10.38배, 9.22배를 기록했다.
지난 2023년 1위를 달성했던 신한캐피탈은 8.67배로, 4위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투자이익 급감으로 인해 충전이익이 줄어든 영향이다. 이어서 ▲BNK캐피탈 8.22배 ▲KB캐피탈 7.26배 ▲JB우리캐피탈 6.38배 ▲우리금융캐피탈 5.89배 ▲현대캐피탈 3.12배 ▲현대커머셜 2.79배로 나타났다.

캐피탈사 관계자는 "자동차나 개인대출과 같은 리테일 사업을 영위하는 캐피탈사는 기업·투자금융 대비 직원수가 많다"며 "이에 같은 수익을 내도 분모인 직원수가 작으니 지표가 높게 나타나는 영향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해당 캐피탈의 직원 1인당 생산성은 타사 대비 높은 수준을 보였다. IBK캐피탈은 지난해 1인당 생산성이 12억1500만원을 기록하며 10개사 중 1위를 달성했다. 이어 산은캐피탈이 11억1600만원으로 뒤를 이었으며 신한캐피탈은 10억9200만원으로 3위를 달성했다. 업권 평균(7억9982만원)과 비교할 때도 높은 수준이다.
세 캐피탈사는 지난 2022년과 2023년에도 직원 1인당 생산성 상위권에 머물렀다. 앞서 2021년과 2022년에도 1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리테일에 강점을 가진 KB캐피탈과 JB우리캐피탈 등이 생산성 지표가 비교적 낮게 나타나는 것도 직원수가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 KB캐피탈과 JB우리캐피탈의 직원수는 각각 658명, 545명으로 나타났다. 신한캐피탈과 산은캐피탈, IBK캐피탈이 300명에 못 미치는 것과 두 배 가까이 차이 나는 규모다.
현대캐피탈의 연봉 대비 생산성이 타사 대비 매우 낮게 나타나는 것도 같은 이유다. 현대캐피탈의 지난해 직원 1인당 생산성은 3억6500만원이다. 1위 회사인 IBK캐피탈(12억1500만원)과 4배 가까이 차이 나는 수준이다.
현대캐피탈의 지난해 충당금적립전이익은 7822억원으로 10개사 중 가장 높다. 그럼에도 직원 1인당 생산성이 낮은 이유는 직원수가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대형 캐피탈 10개사의 지난해 평균 직원수는 610명으로 나타났다. 반면 현대캐피탈의 지난해 직원수는 2145명으로 3배 이상 많은 인원이다.
10개 캐피탈사의 지난해 1인당 평균 연봉은 전년(7억9982만원) 대비 소폭 상승한 1억1000만원을 기록했다.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회사는 신한캐피탈로 2021년부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신한캐피탈의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1억2600만원으로 업권 평균(1억1000만원) 대비 1600만원 많았다.
2023년까지는 꾸준히 우상향을 그렸으나 지난해 1년 새 1600만원 감소하며 다소 줄어든 모습이다.
BNK캐피탈과 하나캐피탈, 우리금융캐피탈은 지난해에도 1인당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밑돌았다. 특히, BNK캐피탈의 경우 1년 새 9700만원에서 8900만원으로 줄어들며 2022년 수준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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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민 한국금융신문 기자 dm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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