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찾은 매드포갈릭 서울 영등포타임스퀘어점에서는 이전과는 다른 매드포갈릭을 만나볼 수 있었다. 매장 리뉴얼과 함께 리브랜딩에 힘을 준 것.
무엇보다도 28종의 다채로운 신메뉴를 선보이면서 메뉴판이 무거워졌다. 매드포갈릭 총 메뉴 가짓수도 11종에서 39종으로 늘어났다. 식전 빵 ‘매드번(Mad Bun)’은 마늘 풍미를 더한 폭신한 식감의 번과 마늘 스프레드가 서빙된다. 아웃백의 부시맨 빵과 같이 포장과 리필도 가능하다. 마늘 모양이 인상적인데, 코코아 파우더가 뿌려져 달콤한 향이 코끝에 닿는다. 또 다른 애피타이저인 ‘매드 4 샘플러’는 새우튀김과 감자튀김, 옥수수, 폭립을 한 접시로 담아냈다. 폭립의 경우 마늘 향을 품고 있어 ‘단짠’ 조합이 일품이다. 치폴레소스와 허니차지키소스도 함께 나와 다양한 맛을 선사한다.
스테이크에서는 ‘포레스트 스트립 스테이크’와 ‘본-인 립아이 스테이크’가 새롭게 등장했다. 육즙의 깊은 맛을 내기 위해 스테이크 중량도 기존 200g에서 300g으로 올렸고, 마늘을 품은 소스를 부어 K푸드의 맛을 최대한으로 살렸다. 실제 먹어보니 ‘포레스트 스트립 스테이크’는 브로콜리와 치즈 슬라이스가 어우러져 느끼함이 전혀 없었고, ‘본-인 립아이 스테이크’는 마늘 풍미가 고기의 씹는 맛을 배가시켰다.
매드포갈릭은 지난 2001년 탄생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현재 전국 40개 매장을 직영점으로 운영하고 있다. ‘마늘과 와인’이라는 콘셉트를 내세워 빕스, 아웃백 등과 함께 1세대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9월에는 bhc그룹(현 다이닝브랜즈그룹) 출신 임원들이 만든 임마누엘코퍼레이션이 매드포갈릭 운영사인 MFG코리아를 전격 인수했다.
매드포갈릭은 새로운 주인을 만나면서 라이프스타일 형태의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탈바꿈했다. 특정 연령대가 아닌 남녀노소 누구나 방문할 수 있도록 캐주얼한 콘셉트로 맞췄다. 런치 세트와 시그니처 스테이크 세트, 프리미엄 본-인 립아이 스테이크 세트 등 이전에는 없던 세트를 전면 도입했다. 메뉴 구성에서는 특히 고기 중량을 높여 고물가 시대 가성비가 우선인 소비자들을 겨냥했다. 최근에는 '갈릭 명란 파스타'와 '갈릭 슈림프 브리또' 등 해산물 중심의 메뉴를 추가했다. 통신사나 신용카드 등의 할인 폭을 키워 프로모션을 강화했다.
MFG코리아는 매드포갈릭 외에도 패밀리 레스토랑인 ‘TGI프라이데이스’와 스테이크 하우스인 ‘엠스테이크하우스’, 커피전문점 ‘리피’ 등도 운영하고 있다. 최근 3년간 매출 추이는 2021년 912억 원에서 2022년 1246억 원으로 뛰었다가 2023년에는 1285억 원으로 다소 정체된 흐름을 보였다. 국내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소비 침체가 이어지고, 가성비를 좇는 외식 문화가 일상이 되면서 패밀리 레스토랑의 입지가 좁아진 탓이다. 특히 지난 2023년에는 영업이익이 44.6% 감소한 41억 원을 기록하는 등 내실마저 나빠졌다. MFG코리아가 매드포갈릭 리브랜딩으로 실적 반등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MFG코리아 측은 “매드포갈릭이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고품질의 이탈리안 퀴진을 즐기도록 새로운 형태의 레스토랑을 제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기존 매장의 상권을 재분석해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신규 고객을 유입할 수 있도록 리로케이션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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