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가 착륙 중에 참사가 발생, 100명이 넘게 사망했다. 항공기 동체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불에 타 사망자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29일 한국공항공사와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참사는 이날 오전 9시 3분께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가 전남 무안국제공항 활주로로 착륙하던 중 이탈해 공항 외벽을 들이받으면서 발생했다.
국토부는 이와 관련해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로 인한 랜딩기어 오작동이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보고 있다. 그러면서 무한항공 활주로 길이는 2800m로, 이번 참사 항공기와 유사한 크기의 상공기들이 운행해 왔다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의혹에 선을 그었다. 일각에서는 무안항공 활주로가 짧아 제주항공 항공기가 외벽에 부딪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참사 항공기 기종은 B737-800(HL8088)으로, 2009년 보잉에서 제작됐다. 기령(비행기 나이)은 15년으로, 제주항공에는 2017년 등록됐다. 항공기에는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총 181명이 타고 있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현재 124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구조자 2명은 승무원으로 확인됐다.
참사 순간 승객들이 동체 밖으로 노출되면서 피해를 키웠다. 현재 화재진압은 마친 상태로, 사고 수습에 들어갔다. 정부는 참사가 발생한 전남 무안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제주항공 측은 이날 오후 2시 긴급 브리핑을 열었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는 서울 본사 인근 메이필드호텔에서 “이번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탑승자들과 유가족들께 깊은 애도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입장문을 냈다.
김 대표는 “사고 원인을 불문하고 최고경영자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사고 이후 사고대책본부가 구성돼 현장 대응 및 본사 대응을 하고 있으며 사고 수습과 탑승자 가족 지원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어 “탑승자 가족들과 연락을 취하기 위해 직원들이 이동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유가족은 광주, 무안, 전남 지역 거주자이지만 서울에서 이동하는 경우가 파악되면 교통편을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제주항공은 전사 비상회의체를 소집했으며, 현장 상황 및 인명피해 확인 중에 있다. 다만, 사상자는 기체 앞부분과 중간 탑승객까지 수색이 완료되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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