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빙그레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년(4342억 원) 대비 6.8% 상승한 4638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1.1% 하락한 647억 원을 냈다. 이익 감소는 메로나, 붕어싸만코, 바나나맛우유 등 인기 제품들의 해외 판매망을 넓히는 과정에서 마케팅 활동에 따른 판관비 증가 때문이다. 올 3분기 누적 실적은 매출 1조1721억 원, 영업이익 1306억 원으로 모두 5.0%씩 올랐다. 앞서 지난해에도 3분기 누적 매출이 전년 대비 10.5% 오르며 1조1165억 원으로 최대 실적을 썼는데, 1년 만에 이를 갈아치웠다.
식품산업통계정보(FIS) 소매점 판매통계 기준 지난해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 규모는 1조4274억 원이다. 그중 롯데웰푸드가 5760억 원(40.56%)으로 1위, 빙그레가 4049억 원(28.37%)으로 2위, 해태아이스가 2134억 원(14.95%)으로 3위였다. 이후 빙그레가 해태아이스를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업계 1위 주자로 올랐지만, 롯데웰푸드와는 채 3%p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런 가운데, 롯데웰푸드가 최근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열풍에 힘입어 맛과 건강을 겸비한 ‘0(Zero)’ 칼로리 아이스크림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마케팅 경쟁은 한층 치열해졌다.
실제로 빙그레는 연초 붕어싸만코 딸기맛을 시작으로, 요맘때 출시 20주년을 맞아 허니아몬드맛과 리치피치, 귀리 등의 식물성 원료로 만든 메로나, 슈퍼콘 화이트 헤이즐넛 초코, 빵또아 고구마케이크 등을 잇달아 시장에 내놨다. 자회사인 해태아이스 역시 누가바 출시 50주년을 기념한 누가바이트 미니, 사모나와 바밤바를 결합한 사모나바밤바, 쌍쌍바에 카라멜을 입힌 쌍쌍바 카라멜, 시원시원 우유팥바 등 신제품을 선보였다.
빙그레는 3분기까지 국내 매출이 8754억 원으로, 전년(8414억 원)보다 4.0% 상승했다. 수출에서는 전년(1043억 원) 대비 15.7% 뛴 1207억 원을 벌어들였다. 국내에서는 여름철 성수기 아이스크림 특수를 입었고, 해외에서는 인기 제품들을 중심으로 공략한 점이 주효했다. 이를 토대로 단백질 브랜드 ‘더: 단백’과 건강기능식품 ‘tft’, 떠먹는 발효유 ‘요플레’, 식물성 음료 ‘바유’ 등에서도 신제품을 확대하거나 리뉴얼에 나서는 등 사업 다변화에 힘을 줬다.

나아가 지난달 22일 이사회에서 빙그레는 인적분할을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내년 5월 출범을 목표로, 지주회사 빙그레홀딩스와 사업회사 빙그레로 나누는 것을 골자로 한다. 지주회사인 빙그레홀딩스는 신사업 투자와 자회사 관리 등을 맡는다. 사업회사인 빙그레는 사업경쟁력과 성장잠재력 등 지속 성장을 추구한다. 빙그레홀딩스가 빙그레와 해태아이스 등을 자회사 거느리는 구조다. 빙그레는 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현재 보유 중인 자사주 100만9440주(발행주식의 10.25%)를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빙그레 측은 “식물성 메로나를 필두로 글로벌 판매망을 넓혀 갈 것이며, 주요 제품의 할랄(HALAL) 인증을 취득해 아시아나 중동 지역으로 확장해 나가겠다”며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 다양한 식품 박람회와 마케팅에도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라고 했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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