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대표 전창원)는 지난해 매출이 1조3943억원으로, 전년(1조2677억원) 대비 10.0% 늘었다고 15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394억원) 대비 184.8% 오른 1122억원을 기록했다. 빙그레의 이 같은 실적은 메로나, 투게더 등 아이스크림에서 기인한다.
주목할 점은 빙그레의 해외 매출이다. 빙그레 실적을 보면 지난해 해외 유제품 매출은 565억원으로, 전년(528억원) 대비 7.0% 올랐다. 반면 빙과류 등 해외 매출은 688억원으로, 전년(594억원)보다 무려 15.8%나 뛰었다.
이는 기후 변화로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아이스크림 매출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평균 기온은 13.7도로, 기상 관측을 시작한 1973년 이래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종전 1위였던 2016년(13.4도)보다 0.3도 더 높다. 세계기상기구(WMO) 역시 지난해 1~10월 전 지구 평균 표면 온도가 산업화 이전(1850~1900년) 평균치보다 1.4도 올랐다고 잠정 집계했다. 이는 174년 만의 기록 경신이다.
이처럼 빙그레는 해외에서도 메로나, 투게더 등 아이스크림 수요가 폭발하자 현지화 전략을 택했다. 메로나의 경우 국내는 멜론 위주로 생산하지만, 해외는 딸기나 망고, 코코넛, 타로, 피스타치오 등으로 맞춤형 선보인다. 또 중동을 겨냥해 할랄 인증을 받은 메로나, 붕어싸만코 등도 있다. 빙그레는 해외 30여 개 국가에 아이스크림, 유제품 등을 수출한다.
빙그레의 호실적에는 해태아이스크림과의 인수합병 효과도 있다. 빙그레는 앞서 지난 2020년 해태아이스크림 지분 100%를 1325억원에 인수했다. 해태아이스크림은 국내 빙과업계 점유율 4위 기업이다. 대표 제품으로 누가바, 바밤바, 부라보콘 등이 있다. 빙과업계 2위 기업인 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하면서 점유율은 40%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롯데제과도 롯데푸드와 합병하면서 근소한 차이로 1위 자리를 놓쳤다. 현재 롯데와 빙그레는 아이스크림 왕좌를 놓고 치열하게 다투고 있다.
빙그레는 “미국, 캐나다, 중국, 홍콩 등 글로벌 수출 비중이 늘면서 실적으로 이어졌다”라며 “해외 별도 생산라인이 없는 만큼 콜드체인 시스템을 구축해 해상으로 운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할랄, 식물성 아이스크림 등을 출시해 비관세 장벽을 극복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면서 K컬처, K푸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함께 시너지를 냈다”라고 덧붙였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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