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롯데케미칼 등 롯데 화학군 계열사 임원 30%를 감축한다. 60대 이상 임원 80%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화학군 13개 계열사 CEO(최고경영자) 가운데 10명이 교체된다. 여기엔 화학군 수장인 이훈기 롯데케미칼 총괄대표 사장도 포함됐다. 이 자리에 앉은 지 1년 만에 물러난다. 신동빈닫기신동빈기사 모아보기 롯데 회장이 '그룹 위기설' 중심에 선 화학 계열사에 칼을 빼든 모습이다.
롯데그룹은 28일 이 같은 고강도 인적쇄신이 포함된 2025년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신임 화학군 총괄대표는 이영준 롯데케미칼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맡는다. 이 신임 총괄대표는 KAIST 고분자공학 박사 출신으로 롯데첨단소재 PC사업본부장을 역임하고,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번 승진으로 화학군 총괄대표와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대표이사를 겸임하게 된다. 실적 악화 원인이 된 기초화학 중심의 사업을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사업구조로 전환해야 하는 중책이 맡겨진 셈이다.
이 사장의 후임 첨단소재 대표이사는 황민재 화학군 CTO(기술전략본부장)가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과 함께 맡을 예정이다.
이훈기 사장은 일선에서 물러난다. 이 사장은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 재임 시 추진했던 일부 M&A 및 투자와 화학군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케미칼을 포함한 화학군 13명의 CEO 중 10명이 교체한다는 설명이다. 작년 선임된 롯데알미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LC USA 등 3개사만 제외됐다. 롯데정밀화학(정승원 부사장), 롯데케미칼타이탄(장선표 상무), 롯데MCC(박경선 상무), 롯데이네오스화학(성규철 상무), 롯데베르살리스엘라스토머스(김해철 상무), 롯데GS화학(정종식 상무)으로 교체했다.
롯데 관계자는 "내부에서 검증된 인재들을 CEO로 인선했다"며 "화학군 사업 혁신을 선도하고 조직의 변화를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지난 21일 회사채 사채관리계약 조항 가운데 수익성 관련 특약을 충족하지 못해 기한이익상실 사유가 발생했다. 자칫 그룹 전반의 신용 위기로 번질 수 있는 위기를 넘어가기 위해 롯데는 그룹의 상징인 롯데월드타워를 은행권에 담보로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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