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CJ ENM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년보다 1.2% 오른 1조1246억 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두 배 이상 확대된 158억 원을 냈다. CJ ENM은 지난 1·2분기에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면서 역성장을 끊어냈다. 이에 3분기까지 집계된 누적 매출은 3조4434억 원, 전년(3조1087억 원) 대비 10.8% 늘었다.
넷플릭스 아성에도 티빙이 선전하면서 CJ ENM 3분기 미디어 플랫폼 매출은 전년의 3143억 원 대비 13.4% 성장한 356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티빙의 3분기까지 매출이 3126억 원인데, 전년 연간 매출(3264억 원)에 다다른 규모다. 하지만 올해 프로야구가 시즌을 마쳤고, 하반기 콘텐츠 기대작들이 상반기보다 흥행에 뒤처지면서 막판 스퍼트를 낼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CJ ENM은 상반기에만 ‘눈물의 여왕’과 ‘선재 업고 튀어’로 tvN 역대 최고 시청률인 24.9%를 기록하면서 신드롬을 일으켰다. 하반기에 ‘정년이’와 ‘손해 보기 싫어서’, ‘엄마 친구 아들’ 등을 내보냈지만, 흥행에서는 상반기를 넘지 못했다. CJ ENM이 콘텐츠 명가로서 뒷심을 발휘할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달리 영화드라마 콘텐츠 사업과 음악 사업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영화에서는 ‘베테랑2’가 750만 명의 관객 수를 동원하면서 손익분기점을 넘겼지만, 당초 기대했던 1000만 영화에는 등극하지 못했다. 드라마 ‘손해 보기 싫어서’와 ‘엄마 친구 아들’도 각각 최고 시청률 5.0%와 8.5%를 내면서 두 자릿수 시청률에 미달했다. 이에 3분기 영화드라마 매출은 전년(3262억 원)보다 22.9% 하락한 2516억 원에 그쳤다. CJ ENM 콘텐츠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 매출도 급감, 전년(2174억 원)의 절반이 채 안 되는 903억 원까지 떨어졌다.
음악 사업은 보이그룹 제로베이스원과 일본에서 선보인 걸그룹 미아이(ME:I)가 앨범 판매에 흥행하면서 매출이 전년(1700억 원)보다 7.4% 상승한 1827억 원으로 잡혔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4억 원으로, 85% 줄었다. 미국 LA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KCON’ 부진 영향이다. CJ ENM은 하반기 현빈 주연의 영화 ‘하얼빈’과 할리우드 스튜디오 제작사인 피프스시즌의 ‘세브란스 시즌2(Severance S2)’의 흥행을 기대하고 있다. 음악 사업에서도 걸그룹 izna(이즈나) 신규 론칭을 앞둔 상태다.
콘텐츠 기업인 만큼 CJ ENM은 콘텐츠 경쟁력을 키워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윤상현 CJ ENM 대표는 지난달 초 열린 부산국제영화제에서 ‘CJ Movie Forum(CJ 무비 포럼)’을 개최, 연간 1조 원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선언했다. CJ ENM 콘텐츠 제작사인 스튜디오스에서 신인 크리에이터를 발굴해 이를 영상화하고, CJ그룹의 멀티플렉스 자회사인 CJ CGV와 연계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투자 의지에 비해 곳간은 그리 넉넉지 못하다. CJ ENM은 아레나 사업을 이끌던 자회사 CJ 라이브시티의 ‘K-컬처밸리 조성공모사업’이 좌초되면서 유형자산 3222억 원을 처분했다. 그 결과로 CJ ENM 3분기 순손실 규모가 전년(523억 원) 대비 10배 커진 5314억 원으로 불어났다. CJ ENM 유형자산이 직전 분기 1조4304억 원에서 8566억 원으로 줄었으며, 부채비율은 141.9%에서 158.4%로 확대됐다. CJ ENM 성장세와 무관하게 재무제표는 다소 악화된 것이다.
CJ ENM 측은 “티빙 유료 가입자의 지속 증가로 이익이 개선되는 가운데 프리미엄 콘텐츠 IP의 글로벌 영향력 강화, 자사 아티스트의 선전에 힘입어 흑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4분기에는 매력적인 콘텐츠 선구안을 통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했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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