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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3(수)

한화시스템 스타트업 1호 “우주시대 여는 ‘슈퍼을’될 것”

기사입력 : 2024-11-11 00:00

(최종수정 2024-11-1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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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렉셀스페이스 홀로서기 개시
“3년후 위성용 태양전지 출시”

▲안태훈 플렉셀스페이스 대표이미지 확대보기
▲안태훈 플렉셀스페이스 대표
[한국금융신문 신혜주 기자] 플렉셀스페이스는 태양전기 개발 기업이다. 한화그룹 정보통신기술(ICT) 부문 계열사 한화시스템 1호 독립법인이다. 1년간 한화시스템 사내벤처로 활동하다 경쟁력을 인정받아 지난 9월 본격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한화시스템이 5억원을 투자, 약 3.33% 지분을 갖고 있다. 한화시스템 외에도 다수 전략적·재무적 투자사들이 있다.

출발은 지난해 8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플렉셀스페이스가 한화시스템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프런티어로 선정됐을 때다. 그동안 이 프로그램을 거친 사내벤처가 몇몇 있었지만, 독립 분사까지 이어지진 못했다. 그런데 플렉셀스페이스는 단 1년 만에 분사했고 한화시스템 지분 투자까지 이끌어낸 첫 번째 사례가 됐다.

한화시스템 사내벤처 프로그램은 1년 단위로 끝나는 종료 시점에 내부 경영진 평가를 통해 단순 종료, 1년 연장, 사내 사업화, 독립 분사 등으로 나눠 존속 여부를 결정한다. 분사 시 회사 지원은 지분 투자로 진행되며, 지분 투자가 없을 경우 퇴직으로 종료된다.

대기업에서 태동한 이 스타트업은 한화그룹 공채 출신 안태훈(38) 대표가 이끌고 있다. 그는 지난 2013년 ㈜한화로 입사했다.

안태훈 대표는 “독립적 사업 전개와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분사했다”며 “자본집약적이면서도 빠른 의사결정과 추진력이 요구되는 사업이기에, 더 많은 투자 유치와 외부 협력 기회를 확보하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화 투자 유치와 관련해 그는 “사내벤처 프로그램에서 사용할 수 있는 최대 출자금액으로 확보했다”며 “독립성을 유지하며 다양한 투자자와 협력할 수 있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플렉셀스페이스는 태양광을 전기 에너지로 변환하는 장치인 태양전지(태양광 전지와 같은 개념)를 개발하는 기술 기업이다. 우주에서 사용 가능한 차세대 태양전지를 만든다. 기존 태양전지에 비해 저비용·고효율·초경량·유연성 등 장점이 있다.

안태훈 대표는 “2020년 이후 급성장하는 우주산업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난 문제는 태양전지의 높은 가격과 불안정한 수급이었다”며 “민간기업 주도로 이뤄지는 우주개발 시대인 뉴스페이스를 맞아 위성 제조가 급증하면서, 위성에 꼭 필요한 태양전지를 공급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안태훈 대표는 “플렉셀스페이스는 국내 유일 우주용 초경량 유연 태양전지 개발 기업”이라며 “친환경 소재와 중금속을 사용하지 않는 안전한 소재를 사용하며, 공기가 없고 급격한 온도 변화와 방사능에 노출되는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태양전지 기술이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안태훈 대표는 향후 수익을 내기까지 약 3년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7년 상용 제품 출시 이전 고객 요구 조건에 맞춘 프로젝트를 추진해 매출 2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오는 2029년 기업공개(IPO)도 추진할 계획이다.

안태훈 대표는 “대기업 분사가 결정됐을 때는 두려움보다 설렘이 더 컸다”며 “확신이 없다면 시작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누군가 반드시 이 일을 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고, 우주 산업에 대한 이해와 국내외 네트워크를 보유했기 때문에 빠른 사업화를 이룰 것이라고 믿었다”고 했다.

안태훈 대표는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에서 항공우주공학을 전공한 재원이다. 한화그룹이 삼성으로부터 삼성탈레스(현재 한화시스템)를 인수하자 그 쪽으로 회사를 옮길 정도로 항공우주 분야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다. 현재 플렉셀스페이스 주요 인력으로는 최고기술책임자(CTO)에 노신영 전 UNSW SPREE 연구원이 있다.

안태훈 대표는 “국내 우주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분야 대표 업체로 자리 잡아 세계적 반도체 기업인 에이에스엠엘(ASML)과 같은 ‘슈퍼을’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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