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은 밸류업, 혁신, 재무, 내부통제 등 총 4개 부문에서 올해 가장 우수한 성과를 올린 각 금융업권 리더 1인을 선정했다. 주요 데이터 지표별 순위를 합산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인물을 '올해의 CEO'로 뽑았다. <편집자 주>
양종희닫기양종희기사 모아보기 KB금융지주 회장이 올해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부문에서 4대 금융지주사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가장 높은 성과를 올린 인물로 선정됐다. KB금융의 주가는 올 들어 75% 뛰며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KB금융은 주가순자산비율(PBR), 자기자본이익률(ROE), 보통주자본(CET1) 비율 등 주요 지표 부문에서도 고르게 선두 자리를 차지했다. 올해 주주환원 규모만 2조2000억원 규모로, 총주주환원율은 4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금융신문이 선정한 ‘2024년 올해의 금융 CEO - 밸류업’ 금융지주 부문에 양종희 KB금융 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관련기사 2, 3, 4, 5면
이번 밸류업 리더 평가 항목에는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를 대상으로 올해 주가 상승률, 주주환원 규모, PBR, ROE, CET1비율, 밸류업 공시 여부 등이 포함됐다.
KB금융의 주가는 올 1월 2일 5만3600원(종가 기준)에서 지난달 30일 9만3900원으로 75.2% 상승했다. KB금융은 현재 4대 금융 가운데 가장 높은 주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연초 대비 주가 상승률 역시 4대 금융 중 1위를 기록했다.
밸류업 주요 지표인 ▲시장 대표성(시가총액) ▲수익성(당기순이익) ▲주주환원(배당·자사주 소각) ▲시장평가(PBR) ▲자본효율성(ROE) 수치도 두각을 나타냈다.
KB금융의 시가총액은 지난달 30일 기준 36조9523억원으로 연초(21조6282억원) 비교해 70.9% 증가했다. 4대 금융 평균(23조6257억원)과 비교하면 13조원 넘게 앞서고 있다.
KB금융은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늘어난 4조3953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 실적을 썼다. 대출 자산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이자이익이 늘었고 수수료이익 및 유가증권·파생상품이익 등을 중심으로 비이자이익도 확대되면서 균형 성장을 이룬 결과다.
KB금융의 올해 연간 현금배당 총액은 1조2000억원으로 지난해(1조1740억원) 수준을 넘어섰다. 여기에 자사주 매입·소각 금액 8200억원을 더하면 올해 연간 주주환원 규모는 총 2조200억원 수준이다.
올해 예상 이익 기준 총 주주환원율은 39.5%로 작년(37.7%)과 비교해 1.8%포인트 높아질 전망이다.
KB금융의 PBR은 올 초 0.43배에서 지난달 30일 0.62배로 상승했다. 아직 1배 미만에 머물고 있지만 4대 금융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ROE의 경우 3분기 누적 기준 11.26%로 4대 금융 중 나홀로 11%대를 기록했다. KB금융의 ROE는 2021년 10.22%까지 높아졌다가 2022년엔 8.83%로 다시 떨어졌고 지난해 9.18%로 반등한 바 있다.
주주환원의 기준이 되는 CET1비율 역시 13.85%로 4대 금융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오는 4분기에는 환율 변동, 계절적 이익 감소 등의 영향으로 CET1비율이 다소 하락할 수 있겠지만 연중 CET1비율은 13.5% 이상 수준에서 견고하게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KB금융은 지난달 24일 발표한 밸류업 방안을 통해 전향적인 주주환원정책 강화 의지도 드러냈다. 내년부터 CET1비율 13%를 초과하는 잉여자본을 주주에게 환원하고, 총주주환원율도 최소 40% 이상으로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KB금융은 올해 연말 기준 CET1비율 13%가 넘는 잉여자본은 내년 1차 주주환원의 재원으로, 내년 연중 13.5%를 초과하는 잉여자본은 하반기 자사주·매입 소각 재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예컨대 연말 CET1비율이 13.5%이면 0.5%포인트에 해당하는 1조7000억원가량을 내년 배당과 상반기 자사주 매입·소각 재원으로 쓴다.
KB금융은 주당가치 성장으로 주주환원의 프레임 전환도 선언했다.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을 연평균 10% 수준으로,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를 연평균 1000만주 이상으로 유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ROE는 10% 이상으로 관리한다.
아울러 PBR 1배가 될 때까지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배당 총액 규모도 1조2000억원 수준에 머무르지 않고 배당수익률과 시장금리를 보며 점진적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밸류업 방안에 맞춰 경영관리 체계도 손질한다. CET1비율을 연간 13% 중반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 중심으로 수익성을 강화하고 위험가중자산(RWA) 성장률은 과거 10년 평균 수준(6.1%) 이하인 5% 내외 수준에서 관리하기로 했다.
내년 경영계획부터 계열사는 물론 비즈별, 부문별로 세분화해서 밸류업 패러다임에 맞는 RoRWA 목표를 설정한다. 경영진 보상 체계에 RoRWA 성과를 확대 적용하고 핵심성과지표(KPI)도 재설계한다.
양종희 회장은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위해서는 주주환원 수준을 더욱 높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며 “수익성은 물론 건전성과 주주환원 제고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KB의 지속가능한 여정에 저를 포함한 KB 임직원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지난달 25일 이같은 KB금융의 밸류업 방안에 ‘A+학점’을 부여했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KB금융에 가장 높은 점수를 준 이유는 이사회 중심의 합리적인 절차와 승인을 통한 밸류업 프레임워크 구축, 경영진의 진정성 및 우수한 거버넌스, 지속가능성 및 예측가능성에 포커스한 전략”이라며 “주주환원에서 지속가능성과 예측가능성을 강조해 밸류에이션 레벨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임을 시사했다”고 평가했다.
한아란 한국금융신문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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