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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쏘시오, 강정석 복귀 1년…‘오너 리더십’ 성과 기대

기사입력 : 2024-10-28 00:00

(최종수정 2024-10-28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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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3세' 강 회장, 지난해 광복절 특사로 복권
경영 개선 적극 행보…미래성장동력 확보 총력

동아쏘시오, 강정석 복귀 1년…‘오너 리더십’ 성과 기대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동아쏘시오그룹이 오너 3세 강정석 회장의 경영 복귀로 신약 개발과 미래 먹거리 사업에 탄력을 받고 있다. 강 회장은 2017년 회사자금 횡령과 불법 리베이트 제공 등의 혐의로 구속수감됐다가 지난해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뒤 경영 활동을 시작했다.

강 회장이 복귀한 지 1년이 지난 현재 동아쏘시오그룹은 다소 더뎠던 신약 개발과 미래 먹거리 발굴 사업에 속도를 내며 과거 위상을 되찾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강 회장은 2017년 회장으로 승진한 뒤 7개월 만에 횡령과 리베이트 혐의로 구속 수감됐다. 실형을 선고받은 강 회장은 2년 6개월의 수감 생활을 하고 2020년 출소했다. 하지만 특별경제범죄가중처벌법에 따라 2020년 출소한 이후에도 5년 동안 취업 제한을 받았다가 지난해 광복절 특사로 복권됐다.

강 회장이 구속 수감되면서 동아쏘시오그룹은 처음으로 오너 공백이 발생했다. 강 회장은 수감 당시에도 굵직한 경영 현안을 보고받으며 ‘옥중 경영’을 이어갔지만 오너 공백을 최소화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약 6년간의 오너 공백으로 동아쏘시오그룹은 업계 10위권대로 내려앉았다. 오너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한 신약 개발이나 대규모 투자 등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필요한 발 빠른 대응과 결단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강 회장은 그룹 지속가능협의회 위원장(CSO)으로 복귀했다. 신약 연구개발(R&D)을 포함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미래 먹거리 발굴 등을 책임지는 역할이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그가 그룹 전반의 경영을 아우르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강 회장은 복귀와 동시에 대외활동에 적극 나섰다. 2023년 9월 에스티팜의 올리고동 위탁개발생산(CDMO) 신규 공장 기공식에 참석한 데 이어 한 달 뒤 10월에는 생수 전문 계열사 동천수의 상주 캠퍼스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신약 개발과 R&D투자, 미래 먹거리 발굴 등에도 속도가 붙었다. 강 회장이 경영일선에 복귀한 뒤 의사결정이 신속하게 진행된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12월 말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전문 의약품 계열사 동아에스티(동아ST)가 앱티스 경영권과 플랫폼 기술, 파이프라인을 인수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동아ST가 항체-약물 접합체(ADC) 개발에 뛰어들고자 추진한 인수 건으로 협상부터 결정까지 단 2주 걸렸다. 지분율 51%에 달하는 큰 규모의 거래임에도 단시간에 성사되면서 강 회장의 복귀가 신속한 결정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올해 5월에는 동아에스티가 250억 원을 투자, 일동홀딩스의 신약 개발 자회사인 아이디언스의 2대주주에 올랐다. 이를 통해 베나다파립의 병용투여 권리를 획득한 동아에스티는 이를 활용한 항암제 파이프라인의 경쟁력 강화에 나서면서, 차별화된 신성장동력 확보라는 목표를 다졌다. 국내 제약사 간 합작사 방식으로 신약을 개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동아에스티가 개발한 ‘이뮬도사’는 이달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와 유럽의약품청(EMA) 품목허가 승인을 획득했다. 이뮬도사는 얀센이 개발한 스텔라라(Stelara)의 바이오시밀러로 판상 건선과 건선성 관절염, 크론병 및 궤양성 대장염과 같은 염증성 질환 치료제다.

스텔라라 성분 우스테키누맙은 전 세계적으로 203억2300만 달러(약 28조 원, 아이큐비아 2023년 누적 매출액 기준)의 매출을 기록한 초대형 약물이라는 점에서 동아쏘시오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뮬도사는 지난 2013년 동아쏘시오홀딩스와 메이지세이카파마가 공동 개발에 나섰다. 2020년 7월 효율적인 글로벌 프로젝트 수행을 위해 동아에스티로 개발 및 상업화에 대한 권리가 이전된 이후 동아에스티와 메이지세이카파마가 공동 개발을 진행했다. 2021년 7월에는 다국적 제약사 인타스와 이뮬도사의 글로벌 라이선스 아웃 계약이 체결됐다.

연구개발비도 대폭 확대됐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동아에스티의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비는 803억 원이다. 하반기에도 투자를 계속한다면 지난해 연구개발비를 앞설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 동아에스티의 연구개발비는 1208억 원이다.

오너의 과감한 결단은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동아쏘시오홀딩스 연결기준 매출은 629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9% 증가한 379억 원을 기록했다. 동아에스티, 동아제약 등 주요 자회사들의 고른 성장 덕분이다.

특히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아픈 손가락으로도 꼽혔던 바이오의약품 전문회사 에스티젠바이오의 반전이 주목된다. 에스티젠바이오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92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1% 늘었고, 영업이익은 4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수년간 적자를 이어왔지만, 올해 실적 개선에 성공하면서 향후 성장성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동아쏘시오그룹의 미래 동력이 될 거란 전망까지 나온다. 에스티젠바이오가 생산해 동아에스티에 공급하는 빈혈치료제 네스프 바이오시밀러 ‘DA-3880’은 지난해 2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올해엔 280억 원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오너로서 강 회장의 리더십이 회사의 미래성장동력 확보 및 실적 개선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강 회장은 창업자 강중희 회장의 ‘가마솥 정신’을 이어받아 그룹 전반의 경쟁력 회복에 더욱 고삐를 죌 계획이다.

강 회장은 故 강신호 명예회장의 4남으로 오너 3세다. 중앙대학교 졸업 후 1989년 동아제약에 입사해 경영관리팀장, 메디컬사업본부장 등을 거쳐 2013년 동아제약의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 사장을 맡으며 후계자로 낙점됐다. 이후 2015년부터 동아쏘시오홀딩스 부회장을 맡아오다 2017년 회장으로 승진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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