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SKC는 1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만기별로는 2년물이 500억원 모집에 2160억원이, 3년물은 500억원 모집에 2120억원이 몰렸다. 금리 또한 2년물인 -5bp, 3년물이 -1bp에서 결정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SKC는 SK피유코어와 SK엔펄스의 파인세라믹 사업부문 매각 등으로 자금을 확보한 후 SK넥실리스 등을 인수했다. 이를 통해 그룹 주력 계열사들과 사업 연계성을 강화하는 등 재무안정성과 성장을 담보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했다.
이번 수요예측에서 관건은 투자자들이 지속되고 있는 실적 부진과 사업 재편 등 어느 쪽에 더욱 주목하는지 여부였다. 결과적으로는 SKC 사업 재편에 손을 들어준 것으로 보인다.
SK그룹 사업 재편…’긍정적’ 시장 반응 지속될까
SK그룹은 지난 9월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 SK이노베이션은 SK E&S를, SK온은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 SK엔텀을 각각 흡수합병하는 것이다. 이에 앞서 SK에코플랜트도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와 싱가포르 법인인 S.E.Asia Pte. Ltd’(에센코어 지분 100% 보유)을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결정했다.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세부적을 보면 피흡수합병 법인들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주력 계열사 부진을 극복하기 위한 통합이라 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SK에코플랜트 또한 지난 7월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1300억원)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모집액 대비 8배가 넘는 수요(1조400억원)을 확인한 것이다. SK에코플랜트가 올해 초 진행한 수요예측(1300억원 모집에 7000억원 수요 확인) 흥행 수준을 뛰어 넘은 것이다.
SK그룹 입장에서는 달리 방법이 없었다. SK스퀘어, SK온 등 신성장 동력이 제 역할을 못하면서 성장보다는 생존에 집중했던 것이다.
채권 시장 반응을 보면 SK그룹 지배구조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라 할 수 있다. 남은 숙제는 수익성 확보 및 성장이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운용역은 “SKC의 경우는 유동성 확보와 지속된 적자 중 어느 쪽에 무게를 둘지 여부가 중요했다”며 “예상보다 많은 수요가 몰린 것을 보면 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 일단은 동의하는 분위기”라고 평가했다. 그는 “사전에 주관사들이 탭핑을 잘한 것도 흥행을 이끌어낸 요인 중 하나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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