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 7인 체제를 유지하던 카카오 이사회는 올해 8인으로 확대됐다. 기존에 ‘사내이사 2인, 기타비상무이사 1인, 사외이사 4인’ 체제였는데 이를 ‘사내이사 3인, 사외이사 5인’으로 바꾸면서 사외이사 비중을 늘렸다.
카카오가 언론인과 법조인 출신 인사를 사내이사로 둔 배경에는 리스크관리와 그룹 쇄신에 집중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그동안 문어발식 사업 확장이라는 지적과 몇몇 계열사 경영진들의 모럴해저드 행위로 숱한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지난해 초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시세조종 혐의와 지난해 말 발생한 내부 비위 폭로 등으로 사법리스크 중심에 서 있는 상황이다.
정신아 대표는 지난 7월 김범수 위원장 구속 직후 메시지를 통해 “계열사별로 진행 중인 쇄신·상생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라며 “성장동력으로 추진하고 있는 AI 서비스 개발도 차질 없도록 하는 등 쇄신과 사업 구조 개편을 이뤄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롭게 사내이사로 선임된 인물들은 정신아 대표를 도와 그룹 쇄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권대열 위원장은 조선일보 논설위원 출신 언론 전문가로 지난 2018년 카카오에 합류했다. 커뮤니케이션 실장, ER실장, CRO, CDR랩장, ERM위원장 등 리스크 대응 관련 업무를 주로 담당했다. 올해 2월부터 CA협의체 ESG위원장을 맡아 카카오 쇄신에 힘을 보태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각자가 보유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그룹 위기관리 능력과 준법경영체제 구축 등 쇄신 활동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카카오는 데이터, IB 전문가를 새롭게 사외이사진에 합류시키며 AI 중심 사업 재편도 본격화하고 있다.
올해 사외이사로 새롭게 선임된 인사는 차경진 행정안전부 디지털정부 정책자문위원, 함춘승 피에이치앤컴퍼니 사장이다.
차경진 사외이사는 한국도로교통공단 스마트 미래교통 빅데이터 자문위원, 경기도청 빅데이터 자문위원, 경찰청 데이터 기반 행정 자문위원 등을 거쳤다. 카카오가 카카오톡 등 자사 서비스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는 만큼 데이터 전문가인 차경진 사이외사 전문성이 필요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차경진 사외이사는 기존 박새롬 사외이사와 함께 카카오 AI 서비스 개발에 자문을 아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990년생인 박새롬 사외이사는 국내 기업을 통틀어 역대 최연소 사외이사로 화제를 모았다. 울산과학기술원 조교수로 재직 중인 박새롬 사외이사는 산업공학과에서 AI 보안을 전공하고 있다. 울산과학기술원 ‘세이프랩 AI’을 이끌며 개인정보 보호, 공정성 검증, 보안강화 머신러닝 등을 연구하고 있다.
함춘승 사외이사는 IB 시장 전문가로 씨티그룹 글로벌마켓증권 전무이사를 거쳐 씨티그룹 글로벌마켓증권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투자 및 리스크 관리 전문가로서 카카오의 지속적 성장과 신규 사업 확대에 따른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검토 및 대응할 수 있도록 조언하고 기업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방향으로 경영 활동에 의견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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