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자산 2조원 이상 상장법인은 기업의 다양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이사회 이사 전원을 특정 성별로 구성하면 안 된다. 양성평등 규제를 반영한 것이지만, 이를 지키지 않아도 별다른 제재는 없다. 그럼에도 규모가 있는 대부분의 기업은 사외이사 중 적어도 1명은 여성으로 채운다.
선임 시기는 삼성중공업이 가장 빠르다. 삼성중공업은 2020년 3월 20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조현욱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이어 HD현대중공업이 2022년 3월 박현정 교수를, 1년 뒤인 2023년 5월 한화오션이 현낙희 부교수를 사외이사로 각각 영입했다.
삼성중공업은 “조현욱 변호사는 지방법원 판사 경험을 바탕으로 대한변호사협회와 국가인권위원회, 한국여성변호사회 등 다양한 대외 활동을 수행해 회사 경영을 객관적 시각으로 조언할 수 있는 대표 여성 법률가”라고 전했다.
앞선 회사의 사례(여성 사외이사로 법률가를 선임)를 반영한 것 아니냐는 물음에 한화오션은 “사외이사는 경영과 법률, 회계 등 각 분야 전문가를 선임하게 돼 있다”며 “특정 회사가 법률 전문가를 여성으로 뽑았으니까 우리도 여성을 뽑아야지 해서 선임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세 사람 모두 판사 출신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박현정 교수는 서울대에서 법학 학사부터 박사까지 모두 마쳤다. 사법연수원 32기로 2005~2007년 서울중앙지방법원, 2007~2010년 울산지방법원, 2010년 의정부지방법원 판사로 지냈다. 2010년 한양대 로스쿨로 적을 바꾸고 현재까지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임기는 오는 2025년 3월까지다.
현낙희 부교수는 연세대 법학과에서 학사, 동대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땄다. 사법연수원 34기로 2005~2007년 서울중앙지방법원, 2007~2010년 울산지방법원, 2010년 의정부지방법원 판사를 했다. 2013년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에서 법학석사(LL.M) 과정을 마쳤다. 미국 뉴욕주 변호사와 대법원 재판연구관으로 활동한 바 있다. 임기는 2025년 3월 만료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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