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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7(금)

불법공매도 형사처벌·제재 강화…'공매도 제도 개선' 자본시장법 개정안 국회 본회의 통과

기사입력 : 2024-09-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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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전산시스템 구축 의무 부과 등
공매도 금지 후 추진한 법제화 마무리

국회의사당 / 사진제공= 국회이미지 확대보기
국회의사당 / 사진제공= 국회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불법 공매도(무차입 공매도) 및 불공정거래에 대한 형사처벌 및 제재가 강화되는 내용 등이 포함된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지난해 11월 관행화된 불법 무차입 공매도 등에 따라 공매도 금지 이후 추진해 온 제도 개선 법제화가 마무리됐다.

불법 공매도 및 불공정거래에 대한 벌금이 부당이득액의 4~6배로 상향되고, 불법 공매도에 불공정거래와 동일한 징역 가중처벌을 도입한다. 최대 5년 금융투자상품 거래 및 상장사 임원선임·재임 제한 등 제재수단도 다양화된다.

공매도 전산시스템 구축, 내부통제기준 마련 및 증권사 확인의무도 부과된다.

금융위원회(위원장 김병환닫기김병환광고보고 기사보기)는 26일 근본적인 공매도 제도개선을 위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개정안의 주요 내용을 보면, 공매도를 하려는 기관·법인투자자에 대한 공매도 전산시스템 구축 및 내부통제기준 마련 의무와 이에 대한 증권사의 확인 의무가 생긴다. 이를 위반한 기관·법인투자자 및 증권사에 대해서는 무차입공매도가 발생하지 않아도 1억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무차입공매도 방지조치의 구체적인 내용과 적용 대상은 '공매도 제도개선 방안' 및 금융감독원 가이드라인을 반영하여 대통령령에서 규정될 것이다.

모든 법인은 공매도 내부통제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또 기관투자자(공매도 잔고 보고실적이 있는 법인) 및 시장조성자·유동성공급자는 공매도 전산시스템을 구축하도록 할 예정이다. 국내 공매도 거래량의 92% 이상을 차지하는 약 101개사가 해당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금융위 측은 설명했다. 기관투자자 등에는 거래소에 잔고 정보와 장외거래 내역을 보고해야 하는 등 중앙점검 시스템 가동을 위한 추가적인 의무가 부과된다.

증권사에 대해서는 기관·법인투자자의 내부통제기준과 공매도 전산시스템을 체크리스트에 따라 연1회 확인하여 그 결과를 금감원에 보고하는 등의 의무를 대통령령에 반영할 계획이다.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의 공매도 거래조건을 통일하기 위해 공매도 목적 대차거래의 상환기간을 법적으로 제한된다. 무차입공매도 방지조치 위반과 동일하게 상환기간을 위반한 투자자도 1억원 이하 과태료의 대상이 된다. 구체적인 기간제한은 대통령령에서 90일 단위로 연장하되 최장 12개월로 규정할 예정이다.

불공정거래와 불법 공매도에 대해 최대 5년의 금융투자상품 거래 제한과 상장사 임원선임·재임 제한이 도입된다.

또 불법 이익의 은닉을 방지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 불공정거래·불법 공매도에 사용되었다고 의심되는 계좌에 대해서는 6개월(+6개월 연장가능) 간 지급정지가 가능해진다.

아울러, 불공정거래와 불법 공매도의 벌금형을 부당이득액의 3~5배에서 4~6배로 상향하고 불법 공매도에도 불공정거래와 동일한 징역 가중처벌을 적용한다. 부당이득액 5억원 미만(기본형)의 경우 1년 이상의 유기징역, 5~50억원은 3년 이상의 유기징역, 50억원 이상은 5년~무기징역이다.

현재 공매도를 한 투자자의 유상증자 신주 취득이 제한되고 있는 만큼 유사한 차익거래를 차단하기 위해서 공매도를 한 투자자의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취득이 제한된다.

공매도 제도 개선 관련 진행상황을 보면, 지난 8월부터 한국거래소는 IT 전문 업체 등과 용역계약을 체결하고 기관투자자의 매도주문을 사후에 전수 점검하여 무차입공매도를 적출하는 중앙점검 시스템(Naked Short-Selling Detecting System)를 구축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기관·법인투자자가 자체적으로 무차입공매도를 방지하기 위한 기관내 잔고관리 시스템과 내부통제기준, 그리고 이에 대한 증권사 확인 체크리스트에 대한 세부적인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시행했다. 또 기관투자자와 증권사 등이 공매도 전산시스템 구축과 확인 의무 이행을 차질 없이 준비할 수 있도록 9월부터 유관기관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기관별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예탁결제원, 증권금융 등 대차거래 중개기관은 공매도 목적 대차거래의 상환기간을 관리하기 위한 시스템 개편과 내규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주요 증권사와의 시스템 연계가 진행 중이며, 법 시행 전이라도 11월부터 공매도 예외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는 시장조성자와 유동성공급자에 대해서는 우선적으로 대차 상환기간을 최장 12개월 이내(90일 단위 연장)로 관리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26일 공매도 통합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발표했다. 가이드라인은 기관·외국인투자자가 국내 법규에 따라 무차입공매도를 자체적으로 예방할 수 있도록 주요 거래유형별로 세부적인 무차입공매도의 판단 기준을 상세히 제시했다.

당국은 실효성 있는 공매도 전산시스템 구축·가동이 가능해져, 관행화된 불법 무차입 공매도를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의 공매도 거래조건 차이 해소로 '기울어진 운동장’이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공매도 목적 대차거래와 대주의 상환기간이 모두 최장 12개월로 제한되며, 금융투자업규정 개정이 마무리되면 개인투자자의 공매도 담보비율도 대차 수준으로 인하(120%→105%)된다.

이번 개정 법률은 오는 2025년 3월까지로 계획돼 있는 공매도 전산시스템 구축 기간 등을 감안해서 2025년 3월 31일 시행된다.

금융투자상품 거래 및 상장사 임원선임·재임 제한과 지급정지 도입의 경우, 새로운 제재수단이 신설되는 만큼 하위법령 개정 전 충실한 의견수렴을 거칠 필요성이 있어 공포 6개월 후 시행될 예정이다.

정부는 시장참여자의 예측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해 조속한 시일내에 하위법령 개정안을 예고하고 후속조치를 진행할 계획이다.

금융위는 "내년 3월 공매도 전산시스템이 가동되고 개정 법률이 시행되면 공매도 제도개선이 완료된다"며 "이를 통해 공매도의 불법·불공정 문제를 해소하여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고 우리 증시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여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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