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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1(목)

'티메프 사태' 영향에도 하나투어 자신 있는 이유

기사입력 : 2024-08-27 16:19

(최종수정 2024-08-27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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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 '티메프 사태' 2분기 영업이익 감소
'하나팩 2.0' 효과로 패키지 송출객 수는 증가
자유여행을 패키지로…유럽 등 장거리 수요↑
매각 앞둔 하나투어, 티메프로 증시마저 악재

하나투어 사옥. 이미지 확대보기
하나투어 사옥.
[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하나투어가 ‘티메프(티몬·위메프)’ 정산 미지급으로 2분기 실적에서 내상을 입었지만, 패키지 송출객 수는 지속 증가해 탄탄대로를 보였다. 코로나 기간 새롭게 선보인 초개인화 패키지 ‘하나팩 2.0’이 자리를 잡으면서다. 이처럼 여행업이 활기를 되찾으면서 하나투어도 새 주인을 맞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구체적으로 하나투어는 2분기 매출이 1317억원으로, 전년(824억원) 대비 59.8% 올랐다. 반면 영업이익은 37억원으로, 전년(41억원)보다 9.8% 줄었다. 매출이 폭등했지만, 영업이익이 감소한 이유로는 최근 불거진 티메프 사태 때문이다. 큐텐그룹 이커머스 계열사인 티몬, 위메프가 하나투어에도 패키지 정산금을 지급하지 못하면서 대손이 발생했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티몬, 위메프에 판매한 패키지 상품 중 이미 출발한 6월과 7월 미수채권은 63억원 정도다. 일회성 비용 미반영 시 하나투어의 2분기 영업이익은 99억원으로, 전년 대비 141.5%나 증가한다. 이에 하나투어 2분기 순이익도 126억원으로, 전년(198억원)보다 36.4% 쪼그라들었다.

그러나 하나투어 패키지 송출객 수와 앱 이용자 수는 꾸준히 오르고 있다. 우선 2분기 패키지 송출객 수는 48만명으로, 전년(27만명)보다 77.8%나 뛰었다. 특히 이 기간 패키지 수탁금은 5234억원으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의 95%까지 회복한 수준이다. 하나투어가 자유여행과 단체여행을 접목한 초개인화 패키지 ‘하나팩 2.0’이 성과를 거두면서다.

하나투어는 지난 2022년 5월 패키지 상품의 경쟁력을 키운 ‘하나팩 2.0’ 첫선을 보였다. 이 패키지는 기존 패키지의 고객 불만 사항이었던 단체 쇼핑과 선택 관광을 없애 화제를 모았다. 가이드나 운전기사에 대한 추가 요금도 일절 내지 않고, 숙소를 도시 인근으로 잡아 편의를 높였다. 만약 사전에 안내되지 않은 곳으로 관광을 진행할 시 전액 환불도 보장했다.

하나투어는 또 불특정 다수와 어울려야 했던 기존 패키지가 아닌 가족이나 친구 4명 이상이 모이면 출발하는 ‘우리끼리’ 패키지도 선보였다. 물론 일정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다. 또한, 남극까지 크루즈로 이동하거나 이탈리아를 포르쉐로 여행하는 콘셉트 패키지도 꾸렸다. 이에 패키지 주 고객층도 중장년에서 청년으로 이동하는 등 세대 범위를 확대했다. 패키지 진입 장벽도 낮추면서 대만이나 일본과 같은 단거리보다 미국이나 유럽으로 향하는 장거리도 수요가 크게 늘었다.

하나투어 2분기 패키지 지역별 비중, 수탁금 지역별 비중 현황. /사진=하나투어 IR자료이미지 확대보기
하나투어 2분기 패키지 지역별 비중, 수탁금 지역별 비중 현황. /사진=하나투어 IR자료


실제 하나투어 2분기 패키지 지역별 비중을 보면 ▲동남아 37% ▲일본 30% ▲중국 14% ▲유럽 11%이다. 이는 직전 분기 ▲동남아 52% ▲일본 28% ▲중국 7% ▲유럽 6%에서 중국, 유럽 비중이 큰 폭으로 뛰었다. 특히 유럽은 장거리 패키지로, 고객 1인당 객단가가 동남아나 일본보다 높아 실적을 끌어올린다. 하나투어 2분기 패키지 수탁금 현황에서도 유럽이 33%를 차지해 1위를 기록할 정도다. 특히 하나투어 중장거리 패키지 이용객 중 ‘하나팩 2.0’ 고객은 절반에 근접한 47%였다.

하나투어는 미국, 독일, 스페인, 영국, 일본, 프랑스 등 6개 선진국의 여행 시장이 계속해서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착안해 이러한 ‘하나팩 2.0’에 더욱 힘을 줄 계획이다. 여행도 항공과 숙박, 액티비티를 하나로 묶은 결합 패키지도 지속 강화한다. 코로나 이후 안전에 대한 고객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위생과 치안에 대한 우려도 불식시켰다. 여기에는 가이드가 비상 상황 시 병원에 동행한다거나 여행자 보험, 구급 상비약 지참 등이 있다. 이에 ‘하나팩 2.0’에 대한 고객 만족도(HSCI)는 평균 84점을 보일 정도로 탄탄하다.

하나투어는 ‘하나팩 2.0’으로 고객층이 젊어지면서 온라인 전환에도 속도를 냈다. 대대적으로 앱 리뉴얼에 나섰다. 앱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사용자 경험(UX)을 직관적으로 개편한 점이 꼽힌다. 맞춤형 상품을 추천한다거나 패키지에 대한 가독성을 높이는 등 고객 관점에서 앱을 제공했다. 챗GPT를 활용한 ‘AI 챗봇 서비스’도 마련했다. 현지 인기 상품이나 날씨, 맛집 등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해준다. 기존 패키지 외 인기 명소를 토대로 AI가 일정을 짜주는 시스템도 고안했다. 현지 여행 중인 여행자들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하나오픈챗’도 있다.

이 같은 노력에 하나투어 온라인 회원 수는 지난 6월 기준 782만3000명으로, 최대치를 경신했다. 2022년 598만9000명에서 2023년 676만2000명으로, 매해 100만명씩 늘어났다. 2분기 앱 이용자 수(MAU)도 평균 50만명으로, 전년보다 36%나 성장했다. 특히 6월 한 달 이용자 수는 54만6000명으로, 전년(38만8000명)보다 41%나 크게 뛰었다. 이는 여행 3사인 모두투어, 노랑풍선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다.

하나투어는 여행업계가 점차 살아나면서 코로나로 감축한 인력도 다시 충원하고 있다. 2분기 직원 수는 1276명으로, 전년(1195명)보다 6.8% 더 늘었다. 최근에도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등 경영 정상화에 나섰다. 하나투어는 대주주인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이하 IMM PE)의 매각도 앞두고 있다. 매각 규모는 IMM PE가 보유한 지분 16.68%와 창업주 박상환 하나투어 회장 지분 6.53%, 공동 창업주 권희석 하나투어 부회장 지분 4.48%를 포함한 27.78%이다. 하나투어는 코로나 3년간 1000억원대 영업 손실을 내며 어려움을 겪었지만, ‘하나팩 2.0’과 같은 초개인화 패키지로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 340억원 흑자를 낸 것이다.

다만, 최근 불거진 티메프 사태로 촉발된 불안정한 증시 상황은 극복해야 한다. 정산 미지급 여파로 한 달 새 시가총액 1000억원 가량이 증발했기 때문이다. 하나투어는 앞서 지난 1분기 호실적으로 5월 한때 시가총액 9000억원을 넘긴 바 있다. 그러나 이날 기준 시총은 7800억원 수준에 그쳤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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