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으로 하나투어는 2분기 매출이 1317억원으로, 전년(824억원) 대비 59.8% 올랐다. 반면 영업이익은 37억원으로, 전년(41억원)보다 9.8% 줄었다. 매출이 폭등했지만, 영업이익이 감소한 이유로는 최근 불거진 티메프 사태 때문이다. 큐텐그룹 이커머스 계열사인 티몬, 위메프가 하나투어에도 패키지 정산금을 지급하지 못하면서 대손이 발생했다.
그러나 하나투어 패키지 송출객 수와 앱 이용자 수는 꾸준히 오르고 있다. 우선 2분기 패키지 송출객 수는 48만명으로, 전년(27만명)보다 77.8%나 뛰었다. 특히 이 기간 패키지 수탁금은 5234억원으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의 95%까지 회복한 수준이다. 하나투어가 자유여행과 단체여행을 접목한 초개인화 패키지 ‘하나팩 2.0’이 성과를 거두면서다.
하나투어는 지난 2022년 5월 패키지 상품의 경쟁력을 키운 ‘하나팩 2.0’ 첫선을 보였다. 이 패키지는 기존 패키지의 고객 불만 사항이었던 단체 쇼핑과 선택 관광을 없애 화제를 모았다. 가이드나 운전기사에 대한 추가 요금도 일절 내지 않고, 숙소를 도시 인근으로 잡아 편의를 높였다. 만약 사전에 안내되지 않은 곳으로 관광을 진행할 시 전액 환불도 보장했다.
실제 하나투어 2분기 패키지 지역별 비중을 보면 ▲동남아 37% ▲일본 30% ▲중국 14% ▲유럽 11%이다. 이는 직전 분기 ▲동남아 52% ▲일본 28% ▲중국 7% ▲유럽 6%에서 중국, 유럽 비중이 큰 폭으로 뛰었다. 특히 유럽은 장거리 패키지로, 고객 1인당 객단가가 동남아나 일본보다 높아 실적을 끌어올린다. 하나투어 2분기 패키지 수탁금 현황에서도 유럽이 33%를 차지해 1위를 기록할 정도다. 특히 하나투어 중장거리 패키지 이용객 중 ‘하나팩 2.0’ 고객은 절반에 근접한 47%였다.
하나투어는 ‘하나팩 2.0’으로 고객층이 젊어지면서 온라인 전환에도 속도를 냈다. 대대적으로 앱 리뉴얼에 나섰다. 앱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사용자 경험(UX)을 직관적으로 개편한 점이 꼽힌다. 맞춤형 상품을 추천한다거나 패키지에 대한 가독성을 높이는 등 고객 관점에서 앱을 제공했다. 챗GPT를 활용한 ‘AI 챗봇 서비스’도 마련했다. 현지 인기 상품이나 날씨, 맛집 등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해준다. 기존 패키지 외 인기 명소를 토대로 AI가 일정을 짜주는 시스템도 고안했다. 현지 여행 중인 여행자들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하나오픈챗’도 있다.
이 같은 노력에 하나투어 온라인 회원 수는 지난 6월 기준 782만3000명으로, 최대치를 경신했다. 2022년 598만9000명에서 2023년 676만2000명으로, 매해 100만명씩 늘어났다. 2분기 앱 이용자 수(MAU)도 평균 50만명으로, 전년보다 36%나 성장했다. 특히 6월 한 달 이용자 수는 54만6000명으로, 전년(38만8000명)보다 41%나 크게 뛰었다. 이는 여행 3사인 모두투어, 노랑풍선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다.
하나투어는 여행업계가 점차 살아나면서 코로나로 감축한 인력도 다시 충원하고 있다. 2분기 직원 수는 1276명으로, 전년(1195명)보다 6.8% 더 늘었다. 최근에도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등 경영 정상화에 나섰다. 하나투어는 대주주인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이하 IMM PE)의 매각도 앞두고 있다. 매각 규모는 IMM PE가 보유한 지분 16.68%와 창업주 박상환 하나투어 회장 지분 6.53%, 공동 창업주 권희석 하나투어 부회장 지분 4.48%를 포함한 27.78%이다. 하나투어는 코로나 3년간 1000억원대 영업 손실을 내며 어려움을 겪었지만, ‘하나팩 2.0’과 같은 초개인화 패키지로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 340억원 흑자를 낸 것이다.
다만, 최근 불거진 티메프 사태로 촉발된 불안정한 증시 상황은 극복해야 한다. 정산 미지급 여파로 한 달 새 시가총액 1000억원 가량이 증발했기 때문이다. 하나투어는 앞서 지난 1분기 호실적으로 5월 한때 시가총액 9000억원을 넘긴 바 있다. 그러나 이날 기준 시총은 7800억원 수준에 그쳤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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