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리온은 상반기 매출이 1조4677억원으로, 전년(1조3777억원) 대비 6.5% 상승했다. 영업이익 역시 2468억원으로, 전년(2114억원) 대비 16.8%나 뛰는 등 반기 최대 실적을 냈다. 오리온의 당기순이익도 1759억원으로, 전년(1612억원)보다 9.1%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오리온의 연매출 3조 달성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오리온의 상반기 국내 매출은 5494억원으로, 전년(5214억원) 대비 5.4% 올랐다. 영업이익도 908억원으로, 전년(818억원)보다 11.0%나 성장했다. 오리온의 상반기 호실적 일등공신은 초코파이다. 오리온이 올해 초코파이 출시 5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쳤기 때문이다.
오리온은 앞서 지난 2월 초코파이 50주년을 기념한 ‘초코파이하우스’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초코파이 속을 기존 마시멜로 대신 우유크림으로 채웠다. 또한, 크림 속에 초코잼과 딸기잼을 넣어 더욱 진한 케이크 맛을 느끼도록 했다. 초코파이하우스는 출시 4개월 만에 2400만 개가 판매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를 반영하듯 오리온의 상반기 국내 파이류 매출은 1060억원으로, 전년(910억원)보다 16.7%나 뛰는 등 효과를 봤다. 오리온은 또 꼬북칩 열풍에 힘입어 상반기 수출액도 전년(360억원)보다 16.3% 늘어난 420억원을 기록했다. 오리온은 전 세계 50여 개 국가로 판로를 넓혔다.

세부적으로 중국은 상반기 매출이 6022억원으로, 전년(5616억원) 대비 7.2%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1101억원으로, 전년(895억원) 대비 5.0% 오르는 등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 여기에는 오리온의 판로 전환이 숨겨져 있다. 오리온은 앞서 지난 2022년부터 대형마트 수익성 개선을 위해 경소상 간접 판매로 채널을 전환했다.
경소상은 중국의 독특한 상거래 구조로, 오리온과 같은 공급업체로부터 상품을 구매해 마진을 붙여 자신의 명의로 채널에 판매한다. 일종의 중개판매상이다. 오리온은 중국 내 간식점, 벌크상점 등이 유행하는 점에 착안해 이처럼 판로를 전환했다. 전문 경소상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이들을 주요 거래처로 연결한 것이다. 중국의 광활한 지리적 특성상 경소상은 주요 채널 중 하나다. 이들을 통해 중국 구석구석 제품을 선보일 수 있으며, 수익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오리온은 이처럼 해외에서 자사 제품들이 강세를 보이자 투자액도 늘려가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해 국내를 포함한 중국, 베트남, 러시아, 인도 등지 생산라인에 총 1911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2022년(1054억원)과 비교해 81.3%나 증액한 수치다. 국내에서는 진천 신규 부지를 매입했으며, 중국과 베트남에서는 물류창고를 지었거나 신규 부지를 확보하는 데 썼다. 제과 신흥국으로 떠오르는 인도에서도 300억원 가량을 투입해 생산라인을 증설했다.

아울러 오리온은 중국의 경우처럼 판로를 과감하게 전환하거나 포스(POS) 데이터 경영, 통합 재고관리 시스템 등을 도입해 생산비 절감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한 개의 생산라인에서 단일 브랜드만 생산하지 않고 여러 브랜드를 병행해서 생산할 수 있도록 효율성을 높였다. 또한, 각 해외 법인이 따로 구매하던 원부자재를 한국 본사가 대량으로 통합 구매해 단가를 낮춰 원가 경쟁력을 강화했다. 이를테면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는 유지류나 카카오 등은 통합 법인 형태로 대량 구매하는 식이다. 이 경우 시세 영향도 비교적 덜 받는다. 외에도 오리온은 자체 데이터로 제품별 수요 예측을 진행하며, 재고나 운송 과정에서 드는 비용도 줄이고 있다.
오리온은 하반기 대응 전략에서 국내는 원가를 줄여 가격 경쟁력이 높은 ‘천원 스낵’을 지속 선보인다. 해외는 인도와 미국 등을 주요 개척지로 삼아 영업력을 강화한다. 특히 미국에서는 꼬북칩 열풍이 부는 만큼 꼬북칩 외 젤리나 참붕어빵 등 경쟁력 높은 제품들도 공을 들인다. 일본, 호주, 캐나다 등으로도 수출 물량을 확대해 국내 수출액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한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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