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국토교통부가 시공능력평가 시 경영평가액 비중을 줄이겠다고 발표된 만큼, 일부 건설사들은 올해 시평에서 순위가 뒤바뀔 것이라고 전망되기도 했다.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상당수의 중견 건설사가 공사실적은 우수하나, 경영평가액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순위가 크게 바뀌기 때문이다. 다만 독보적인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는 건설사들은 경영평가액 상한범위가 줄어들어도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금융신문이 최근 4년 국내 건설사들을 대상으로 한 국토부 경영평가 자료를 살펴본 결과, 건설산업기본법 시행규칙을 개정해 경영평가 비중을 낮췄는데도 지난해와 똑같이 1·2위의 순위변동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평가 항목에서 경영평가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에 따라 국토부는 지난해 경영평가액 상하한을 당초 실적평가액 3배에서 2.5배로 축소했다.
4년간 경영평가에서는 삼성물산이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다. 삼성물산 경영평가액은 ▲2021년 13조9858억원 ▲2022년 13조8706억원 ▲2023년 11조9415억원으로 확인됐다. 특히 올해 19조7311억원을 기록하면서, 삼성물산의 건실한 재무·경영상황을 보여준다.
이런 성적표는 삼성물산이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지분의 평가이익이 늘면서 자본 규모 자체를 키웠기 때문인 거승로 평가된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삼성생명·삼성SDS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으로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시공능력평가에서 2위에 해당하는 현대건설은 경영평가액 ▲2021년 3조6248억원(3위) ▲2022년 4조2795억원(4위) ▲2023년 5조8561억원(2위) ▲6조2157억원을 기록하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를 통해 현대건설의 중·장기적인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살필 수 있다.
삼성물산·현대건설에 이은 상위 건설사로는 DL이앤씨로 나타났다. 경영평가액 평균 4조원을 유지하던 DL이앤씨의 경우 2021년 1월, 대림산업이 건설사 DL이앤씨를 떼어내는 과정에서 신설법인 평가 방법이 불리하게 바뀐 영향으로 1조392억원에 그쳤다.
다만 2022년부터 전과 같은 방식으로 평가되면서, 경영평가액이 4조9826원원(3위)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2023년에 4조8665억원에 이어 2024년도 4조3413억원을 기록하면서 3위에 머물렀다.
현대건설의 동생기업인 현대엔지니어링은 ▲2021년 4조8197억원(2위) ▲2022년 5조1437억원(2위) ▲2023년 5조994억원(3위)으로, 2년 연속 5조원을 돌파했지만, 올해 3조2425억원을 기록하면서 4위로 한계단 떨어졌다.
포스코이앤씨의 경영평가액은 ▲2021년 3조4342억원(4위) ▲2022년 3조6109억원(5위) ▲2023년 2조9916억원(5위) ▲2024년 2조6206억원(5위)으로 나타났다. 매년 경영평가액이 감소했지만, 2023년에 이어 올해 도시정비 수주에서 선두주자로 뛰고 있는 만큼 외성장 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호반건설은 ▲2021년 2조1331억원(8위) ▲2022년 2조3697억원(8위) ▲2023년 2조9179억원(6위)으로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는 경영평가액은 2조5774억원으로 3000억원 이상 떨어졌다. 다만 여전히 건실한 재무건전성을 자랑하면서 6위를 차지했다.
올해 경영평가액 7위는 대우건설이 차지했다. 대우건설은 2021년 1조3655억원(12위)에 머물렀으나, 2022년 2조214억원인 11위를 거쳐, 2023년 1조9728억원으로 9위로 올랐다. 이후 올해 2조1248억원을 기록하면서 2계단 올라섰다.
지난해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HDC현대산업개발은 2024년 경영평가액에서 2조771억의 성적을 받으면서 8위에 올랐다. 앞서 현대산업개발은 2021년 2조8060억원(6위), 2022년 2조1614억원(9위)으로 10위 안에 머물렀지만, 2023년 1조2158억원 기록하면서 13위에 밀려난 바 있다.
눈에띄는 건설사는 올해 경영평가액 9위로, 1조9456억원을 기록한 두산에너빌리티다.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두산에너빌리티는 경영평가액이 0원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드렸다. 이에 두산에너빌리티의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액은 1조52억원으로 42위를 머물렀지만, 올해는 2조 가까운 경영평가액을 기록하면서 시공능력평가에서도 28계단 뛰어오른 14위를 기록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채권단 관리 졸업 이후 대형 원전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수익성기 개선됐고, 재무관리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두산에너지빌리티는 화력발전소와 원자력발전소 중심으로 대규모 공사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2024 시공능력평가에 따르면, 회사는 산업·환경설비업종 중 ▲화력발전소 2조1065억원 ▲열병합발전소 4710억원 ▲원잔력발전소 2877억원 등의 실적을 보였다.
10위에는 중흥토건가 차지했다. 2021년 1조3945억원을 기록하며 10위로 평가되며 10위를 기록했다. 이후 2022년 10위 밖으로 밀려났지만, 2023년 1조7645억원으로 10위 자리를 되찾았다. 이후 올해 1조8093억원의 성적표를 받으면서 10위를 유지했다.
10위권을 유지하다가 밀려난 건설사도 있다.
2021년 당시 3조3115억원으로 5위에 머물렀던 GS건설의 경우 ▲2022년 3조925억원(6위) ▲2023년 2조8029억원(7위)으로 두계단 떨어졌다. 다만 올해 경영평가액에서는 5578억원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드리게 됐다. 이는 전년대비 80.1% 급감이다.
GS건설은 지난해 4월 인천 검단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영향으로 영업손실·순손실을 내며 10년만에 적자전환했다. 경영평가액이 차입금의존도·이자보상비율·자기자본비율·매출순이익율·총자본회전율 등 5개 재무 지표가 반영되는 만큼, 차입금 부담이 늘어난 점이 경영평가액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2021년 2022년 각각 2조1479억원 2조4142억원으로 7위 자리를 지키던 롯데건설은 2023년부터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롯데건설은 레고랜드 사태 이후 신용보강을 제공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유동화 증권 매입 등을 위해 차입을 대폭 늘린 바 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10위권에 들어왔던 대방건설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대방건설은 ▲2021년 1조6094억원(9위) ▲2022년 2조851억원(10위) ▲2023년 2조411억원(8위)을 기록해 3년연속 10위 안에 머물렀다. 다만 올해 1조7645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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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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