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은 남녀 직원 임금차이도 라면 3사 가운데 가장 많이 났다. 남성 직원들이 100만원 받는 것으로 가정했을 때 농심 여성 직원들은 64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국내 평균(69만원)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통계청 ‘한국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 이행보고서 2024’을 보면 우리나라 여성은 남성 평균 연봉의 68.8%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 급여가 100만원이라면 여성은 69만원 가량 받는다는 의미다.
농심 다음으로는 오뚜기 남녀 임금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오뚜기 여성 직원 평균 임금은 4100만원으로, 남성(5900만원)의 약 69.5% 수준이었다.
라면업계 관계자는 “이처럼 남녀 임금 격차가 날 수밖에 없는 요인은 근속연수”라며 “여성이 출산 등 이유로 남성보다 경력단절에 취약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농심만 봐도 여성 평균 근속연수는 8.2년으로, 남성(14.2년)의 절반 수준이다. 삼양식품도 여성 영업·관리직 평균 근속연수는 4.5년으로, 남성(7.5년)보다 짧다. 업계 관계자는 “2000년대 중후반부터 여성들 종합직 채용이 활발해지면서 당시 입사한 여성 직원들 상당수가 관리자급에 오르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상대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관리자급 위치에 있어 임금 격차가 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는 유업 상장사 3사인 매일유업·빙그레·남양유업과 비교했을 때 매우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유업 3사 여성 직원 비율은 매일유업 22.8%, 빙그레 23.7%, 남양유업 30.2%를 보였다. 다만, 남녀 임금 격차는 라면 3사가 유업 3사에 뒤처졌다. 유업 3사 남녀 임금 격차는 매일유업이 79.3%, 빙그레가 77.9%, 남양유업이 76.2%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라면업계 관계자는 “여성 직원이 많은 이유는 생산기능직과 판촉직 등에서 여성 수요가 높기 때문”이라며 “남성이 여성보다 근속연수가 길고, 고위직책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여성 채용이 증가하는 만큼 여성 근로 환경을 개선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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