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국거래소(이사장 정은보닫기정은보기사 모아보기)에 따르면 국내 주요 이차전지 기업 10개사로 구성된 ‘KRX 2차전지 TOP 10 지수’는 사흘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해당 지수는 전 거래일(3936.74)보다 71.44포인트(p) 내린(-1.81%) 3865.3으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750만주, 1조1414억원으로 집계됐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SK E&S와의 합병 소식으로 5.65% 급등했다. 이번 합병은 SK그룹 사업 리밸런싱(사업구조 개편)의 일환으로 이날 양사는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합병안을 의결했다. 합병 비율은 1대 1.2다. 이로써 총자산 100조원이 넘는 종합 에너지 기업이 탄생하게 됐다.
국내 이차전지 관련 종목들이 최근 약세를 보이는 이유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치러질 미 대선에서 당선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미 대통령의 친환경 정책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기와 수입 자동차 추가 관세 부여 등 ‘미국 우선주의’를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이어 “그들(바이든 행정부)은 주행거리가 짧고, 비싸고, 무거운 전기차에 엄청난 양의 보조금을 주고 있다”며 “IRA는 인플레이션을 낮추지 않고 높였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실적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상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IRA 보조금이 사라지거나 감소하면 전기차 가격 상승 및 판매량이 감소할 것”이라며 “전기차 생산 확대를 위해 투자한 기업에 경제적 부담을 초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자율주행 산업에서 중국의 점유율과 현시비교우위는 미국·한국보다 앞서있는데, 미국이 전기차 정책을 크게 되돌리면 모빌리티 혁명 주도권을 잃게 된다”며 “트럼프 행정부 출범 시 친환경 산업은 러스트벨트 수요 반대급부로 축소할 수 있지만, 전략자산을 동일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미국은 중국의 전략자산 경쟁력 제고를 지속적으로 억제할 전망”이라며 “해당 구간에서 한국 배터리 기업들은 반사 수혜를 볼 수 있다”고 했다.
전한신 한국금융신문 기자 poch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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