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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증권 매각, 인수주체에 달린 신용도…레버리지 성장 기대

기사입력 : 2024-07-16 11:45

(최종수정 2024-07-17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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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 지원 가능성 미반영…자기매매∙IB 특화, 대고객 접점 보완 필요

한양증권 사업부문별 실적 및 비중 추이./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이미지 확대보기
한양증권 사업부문별 실적 및 비중 추이./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한국금융신문 이성규 기자] 한양증권이 인수합병(M&A) 시장에 공식 매물로 나온 가운데 인수주체에 관심이 쏠린다. 누가 인수하는지 여부에 따라 신용도가 달라지고 레버리지 확대에 따른 성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와 거리를 두고 있다는 점도 이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양증권 최대주주인 한양학원은 한양증권 지분(16.29%) 매각을 공식화했다. 다만 매각 대상자, 금액, 방식, 일정 등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결정되지 않았다고 공시했다.

한양증권이 M&A 시장에 매물로 나오자 우리금융, LX그룹, KCGI 등이 인수주체로 거론됐다. 하지만 정작 원매자들은 확답을 내놓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통상 M&A는 프라이빗(private deal)로 진행된다. 매각∙인수주체는 모두 비밀리에 부쳐지고 필요에 따라 누설 금지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는 경우도 있다. 예비입찰 및 본입찰이 진행되기 전까지는 거래 당사자간 일종의 탐색전이 진행된다. 시장에서 흘러나오는 얘기는 사실일 수도, 거짓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매물이 나온 이후 시장에서 떠도는 얘기는 그대로 믿어서도, 완전히 배제해서도 안 된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보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한양증권은 중소형 증권사에 속한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자기매매부문 손익은 67.5%, IB부문 손익은 23.7%로 두 사업부가 사실상 전체 수익을 견인하고 있다. 가장 큰 약점은 대고객 접점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위탁매매와 자산관리 부문이 상대적으로 열위한 이유다.

그럼에도 한양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에서도 높은 자기자본이익률(ROE, 올해 1분기 말 기준 10.8%)을 기록하며 증권사 평균 ROE(8.6%)를 상회하고 있다. 레버리지비율(총자산/자본)은 3배 정도에 불과해 업계 평균(약 8~9배)보다 낮은 편이다. 여타 증권사 대비 상대적으로 부채를 크게 늘리지 않으면서도 수익성을 제고한 것이다. 한양증권이 ‘알짜’ 증권사로 불리는 이유다.

단기조달 집중...레버리지 확대 제한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현재 한양증권의 신용등급은 A0(한국신용평가 기준)지만 회사채 등을 통한 자금은 조달하지 않고 있다. 주력 자금 조달 수단 중 하나는 환매조건부채권(RP)이다. 한양증권은 RP를 통해 지난해 말 6143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기준 1조7191억원으로 자금조달 규모를 크게 늘렸다.

이밖에도 기업어음(CP), 전자단기사채(STB) 등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문제는 대부분 단기성차입금에 속한다는 점이다. 유동성을 유연하게 가져갈 수 없는 탓에 상대적으로 레버리지를 크게 확대할 수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양증권 신용등급은 계열지원이 반영돼 있지 않다. 새로운 인수주체가 한양증권을 적극 지원한다면 신용등급은 한 단계 상향 조정된다. 이 때, 차입만기를 늘리는 동시에 조달비용은 하락하면서 사세를 안정적으로 확장할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한양증권 입장에서 베스트 시나리오는 우리금융지주가 인수에 나서는 것이다. 우리금융지주는 한국포스증권을 인수한 이후에도 추가 M&A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증권업 비중을 확대할 수 있고 한양증권의 신용도를 더욱 강하게 만들 수 있다.

LX그룹도 탄탄한 계열지원이 예상되는 만큼 긍정적이다. LX그룹은 신사업 발굴 차원에서 금융업 진출을 예고하기도 했다.

신용도 측면에서 보면 KCGI가 가장 열위하다. 특히 대고객 접점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자금이 소요될 수 있다.

다른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잠재 원매자들이 모두 공식적으로 의견은 내놓고 있지 않지만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대상”이라며 “한양증권은 이제 막 시장에 나온 매물이기 때문에 인수 가격 및 향후 시너지에 따른 손익을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 티저레터(투자안내서)가 배포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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