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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관계자 잡음 터진 '티빙‧웨이브 합병'…9월 가면 더 안갯속?

기사입력 : 2024-07-1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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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주요 주주 ‘SLL’ 무리한 요구 탓 결렬 소식…SLL “사실 NO”
6월까지 주요 협상 순항…각 주주들과 세부 논의 중 문제 발생 분석
9월, 웨이브-지상파 3사 콘텐츠 계약 종료…또 다른 변수 여부 촉각

이해관계자 잡음 터진 '티빙‧웨이브 합병'…9월 가면 더 안갯속?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순항하던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 과정이 결렬설에 휩싸였다. 티빙의 주요 주주 중 하나인 SLL 중앙의 무리한 요구가 원인으로 지목받았다. 티빙과 웨이브는 물론 SLL중앙도 ‘사실무근’이라며 진화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티빙과 웨이브 합병의 걸림돌 중 하나로 여겨진 다양한 주주들의 얽히고설킨 이해관계 문제에서 불협화음이 발생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오는 9월 웨이브와 주요 주주인 지상파 3사 간의 콘텐츠 공급계약이 종료를 압두고 있는 만큼 협의가 길어질수록 또 다른 이해관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티빙과 웨이브는 주주들과 논의를 통해 원만한 협상을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12일 티빙과 웨이브는 전날(11일) 불거진 ‘합병 협상 결렬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원만한 합병을 위한 협의를 지속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양사는 앞서 지난해 12월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후 7개월째 협상을 진행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티빙 측 주요 주주인 SLL중앙이 합병 과정에서 ‘타 방송사보다 높은 공급대가’, ‘일부 지분의 현금화’ 등 무리한 요구를 내세우며 협의가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속된 적자에 허덕이는 티빙과 웨이브로서는 이 같은 요구를 받아 줄 수 없었다는 이유였다.

SLL중앙은 중앙그룹 산하의 드라마 제작사로 티빙의 지분 12.7%를 보유한 4대 주주다. 산하에 ▲드라마하우스 스튜디오 ▲비에이엔터테인먼트 ▲필름몬스터 ▲퍼펙트스톰필름 등 다앙한 장르의 제작사를 레이블 형태로 두고 있다. SLL중앙은 산하 레이블을 통해 이태원클라쓰, D.P., 범죄도시 시리즈 등 다양한 흥행 작품을 선보이며 ‘스튜디오드래곤’과 함께 국내 제작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티빙과 웨이브 합병 무산 위기의 원흉으로 지목 받은 SLL중앙은 사실이 아니다며 즉각 반박했다. SLL중앙은 “일부 보도를 통해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무산 위기이며 그 원인이 자사의 무리한 요구인 것으로 지목됐다”며 “이는 사실과 다르고 SLL중앙은 티빙 주주로서 협상에 우호적으로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일각에 제기된 타 방송사 대비 더 많은 공급대가 지급 및 일부 지분의 현금화에 대해서도 논의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그간 티빙과 웨이브 합병 과정 중 주요 장애물로 여겨졌던 다양한 이해관계자 간 문제 측면에서 잡음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있다. 티빙과 웨이브는 글로벌 OTT 넷플릭스에 맞서 생존을 위해 전격 합병을 결정했다. 다만 양사의 불안한 재무상태, 합병비율, 합병회사의 기업가치, 약 2000억원에 이르는 웨이브의 CB(전환사채) 분담 상환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했다.

특히 양사의 다양한 주주 관계는 합병의 가장 큰 과제로 평가받았다. 티빙은 최대주주 CJ ENM을 비롯해 ▲KT스튜디오지니 ▲젠파트너스앤컴퍼니 ▲SLL중앙 ▲네이버를 주요 주주로 두고있다. 웨이브도 최대주주인 SK스퀘어를 비롯해 지상파 3사(KBS, MBC, SBS) 등이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워낙 다양한 기업들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어 모두를 만족시키는 협의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였다.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 협상은 업계의 우려와 달리 비교적 순항했다. 지난해 12월 합병을 위한 MOU 체결 이후 올해 4월 합병비율과 합병회사의 기업가치 합의에 성공했다. 지난달에는 웨이브의 CB 상환 분담 비율에 대해서도 합의를 도출하며 탄력을 받았다. 하지만 주주들과 세부적인 합의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나온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문제는 주주 협의 장기화로 본계약 체결이 미뤄지면 이번엔 웨이브 측에서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 웨이브의 최대 주주 SK스퀘어는 티빙보다 비교적 빠르게 주요 주주인 지상파 3사로부터 합병 동의를 받았다. 하지만 오는 9월 웨이브와 지상파 방송 간 콘텐츠 제공 계약 만료가 변수로 여겨지고 있다.

본계약 체결이 미뤄지면 웨이브와 지상파 3사 간 재계약 문제는 물론 재계약 과정에서 합병법인의 콘텐츠 제공 대가 등 새로운 요구가 오갈 수 있다. 콘텐츠가 곧 경쟁력인 OTT 플랫폼 특성상 콘텐츠 공급에서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최악의 경우 지상파 3사가 별도로 웨이브의 지분을 매각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있다.

웨이브 관계자는 “본계약 체결 여부나 합병 협상 상황에 따라 9월 지상파 3사와 콘텐츠 재계약 협상 내용이 달라질 수는 있다”면서도 “현재 자사와 티빙 모두 주주들과 소통하며 원만한 합병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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