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국토교통부가 시공능력평가 시 경영평가액 비중을 줄이겠다고 발표한 만큼, 일부 건설사들은 올해 시평에서 순위가 뒤바뀔 것이라고 전망되기도 한다.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상당수의 중견 건설사가 공사실적은 우수하나, 경영평가액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순위가 크게 바뀌기 때문이다.
다만 독보적인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는 건설사들은 경영평가액 상한범위가 줄어들어도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금융신문이 최근 3년 국내 건설사들을 대상으로 한 국토부 경영평가 자료를 살펴본 결과, 삼성물산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부동 1위를 차지했다.
삼성물산 경영평가액은 ▲2021년 13조9858억원 ▲2022년 13조8706억원 ▲2023년 11조9415억원으로 확인됐다.
삼성물산이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지분의 평가이익이 늘면서 자본 규모 자체를 키웠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삼성생명·삼성SDS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으로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건설사다.
시공능력평가에서 2위에 해당하는 현대건설은 경영평가액 ▲2021년 3조6248억원(3위) ▲2022년4조2795억원(4위) ▲2023년 5조8561억원(2위)을 기록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현상은 현대건설의 동생기업으로 평가되는 현대엔지니어링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21년 4조8197억원(2위) ▲2022년 5조1437억원(2위) ▲2023년 5조994억원(3위)으로, 2년 연속 5조원을 돌파하면서 삼성물산·현대건설에 이은 상위 건설사로 자리잡고 있다.
경영평가액 평균 4조원을 유지하던 DL이앤씨의 경우 2021년 1월, 대림산업(DL)이 건설사 DL이앤씨를 떼어내는 과정에서 신설법인 평가 방법이 불리하게 바뀐 영향으로 1조392억원에 그쳤다. 다만 2022년부터 전과 같은 방식으로 평가되면서, 경영평가액이 4조9826원원(3위)으로 급격히 증가하면서, 선두자리를 되찾았다. 2023년도 4조8665억원을 기록하면서 1계단 내려온 4위에 자리했다.
포스코이앤씨의 경영평가액은 ▲2021년 3조4342억원(4위) ▲2022년 3조6109억원(5위) ▲2023년 2조9916억원(5위)으로 나타났다. 경영평가액이 감소했지만, 2023년에 이어 올해 도시정비 수주에서 선두주자로 뛰고 있는 만큼 외 성장 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2021년 당시 3조3115억원으로 5위에 머물렀던 GS건설의 경우 ▲2022년 3조925억원(6위) ▲2023년 2조8029억원(7위)으로 두계단 떨어졌다. 경영평가액이 차입금의존도·이자보상비율·자기자본비율·매출순이익율·총자본회전율 등 5개 재무 지표가 반영되는 만큼, 차입금 부담이 늘어난 점이 경영평가액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2021년 2022년 각각 2조1479억원 2조4142억원으로 7위 자리를 지키던 롯데건설은 2023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롯데건설은 레고랜드 사태 이후 신용보강을 제공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유동화 증권 매입 등을 위해 차입을 대폭 늘린 바 있다.
눈에 띄는 건설사는 호반건설이다. 호반건설은 ▲2021년 2조1331억원(8위) ▲2022년 2조3697억원(8위) ▲2023년 2조9179억원(6위)으로 꾸준히 상승세를 보인다. 호반건설이 낮은 부채비율, 보수적인 사업 검토 등으로 단단한 재무구조를 갖췄기 때문으로 평가된다.
대방건설·대우건설·HDC현대산업개발은 8~10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대결을 펼치고 있다.
대방건설은 ▲2021년 1조6094억원(9위) ▲2022년 2조851억원(10위) ▲2023년 2조411억원(8위)을 기록해 3년연속 10위 안에 머물렀다. 대우건설은 2023년 1조9728억원으로 9위에 위치했고, HDC현대산업개발의 경우 2022년 2조1614억원을 기록하며 9위에 해당했다.
특히 2021년 기준 시공능력평가액에서 17위에 위치한 중흥토건이 경영평가액을 1조3945억원으로 평가받으면서 10위를 기록했다. 이후 2022년 10위 밖으로 밀려났지만, 지난해 시평액 2조6498억원 가운데, 경영평가액 1조7645억원을 기록하면서 다시금 10위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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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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