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성장세 개선이 물가상승 압력 요인이라는 점에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한국은행(총재 이창용닫기이창용기사 모아보기)은 11일 이 같은 내용의 '2024년도 제10차 금융통화위원회(정기) 의사록'을 공개했다. 지난 5월 23일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했다. 11회 연속 동결이며, 전원일치다.
경제전망에서 한 금통위원은 "물가 상황에 대해 대외 커뮤니케이션할 때는 헤드라인 물가를 기준으로 설명하고 있지만, 통화정책 관점에서는 근원물가의 향후 추이가 더 중요해 보인다"고 언급했다.
A 위원은 "통화정책 효과가 시차를 두고 나타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물가 측면에서는 긴축 완화를 위한 필요조건이 점차 충족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예상보다 강한 실물경제 호조세가 지속되는 경우 물가에 대한 상방압력이 증가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태이기 때문에 경제흐름을 추가 확인한 후 통화정책 긴축 완화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B위원도 금리 동결 의견을 나타내며 "성장 흐름이 개선된 가운데 환율 등 대외여건의 리스크가 상존하고 물가의 상방리스크가 증대된 상황으로, 이를 고려하여 이번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고, 앞으로도 당분간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C 위원은 "근원물가 상승률이 완만한 둔화추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헤드라인 물가상승률은 일시적 반등이 거듭되어 목표 수준인 2%에 이르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C 위원은 "한편 실물경제의 성장세가 당초 예상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물가의 상방 압력도 상존하고 있다"며 "다만 물가상승률이 둔화되면서 그간 정체되었던 실질임금이 성장세로 전환되어 가계의 실질구매력이 증가하고 이는 향후 소비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C 위원은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안착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긴축기조를 이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엿다.
D 위원은 기준금리 동결 의견으로 "원/달러 환율은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 등에 대한 기대 변화, 중동사태 등으로 상당폭 상승하였다가 반락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되었고, 외화자금시장은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으나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 등에 따른 환율 측면의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관련 움직임을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하겠다"고 판단했다.
D 위원은 "금년중 당초 전망을 웃도는 성장률이 예상되고 물가 상승률의 둔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앞으로의 물가 경로에 대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 물가목표 수렴에 대한 확신을 갖기 위해서는 향후 흐름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고 제시했다.
E 위원은 금리 동결을 지지하며 "특히 성장세 개선은 수요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을 증대시키는 요인인 만큼 디스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도 면밀히 점검해 나갈 필요가 있어 보인다"며 "금번 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3.50%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고 말했다.
E 위원은 "국내경제는 성장세 회복이 지속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은 둔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향후 인플레이션 경로상에는 상존하는 국내외 불확실성 요인들이 인플레이션 하향 안정화의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F 위원은 기준금리 3.5% 동결 의견으로 "국내경제는 1분기 중 반도체 등 IT 부문의 높은 수출 회복세, 일시적 요인 등에 따른 소비 증가에 힘입어 예상을 큰 폭 상회하는 성장세를 보였다"며 "앞으로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통화정책 결정 방향 등 대외 변수의 변화, 물가 흐름과 함께 내수와 수출 부문간의 균형 회복 등을 주요 변수로 고려하여 기준금리 경로를 정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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