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은 ‘빅마켓’이고 속은 ‘맥스’인 이 매장을 소비자들은 어떻게 인식하고 있을까. 인근 아파트 단지에 살고 있다는 주부 김신닫기김신기사 모아보기애(44)씨는 “여기가 맥스였나? 빅마켓으로 알고 있다”며 “언제 맥스로 바뀌었냐”고 되레 물어봤다. 그러면서 “예전부터 빅마켓으로 알고 있고, 간판도 그대로여서 맥스로 바뀐 줄 몰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비자 박진아(28)씨는 “어느 순간부터 내부에 맥스 브랜드가 붙어있는 것을 봤지만 여전히 빅마켓으로 부르고 있다”며 “맥스로 바꾸려는지 몰랐다”고 했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대표 강성현)는 창고형 매장으로 기존 브랜드인 ‘빅마켓’을 유지하는 매장 2곳과 ‘맥스’ 브랜드로 운영되는 매장 4곳 등 모두 6개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2021년 9월 창고형 할인매장 전략을 발표할 때 올해 연말까지 총 20개 점포를 오픈하겠다고 발표했다. 코로나 이후 ‘집콕’ 문화 확산으로 창고형 할인점을 찾아 염가 물건을 대량 구매하는 쇼핑 트렌드를 공략하기 위해서였다.
롯데마트는 이런 쇼핑 트렌드에 편승하기 위해 지난해 1월 공격적 출점전략을 통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첫 공략지로 창고형 할인점 불모지였던 호남을 겨냥했다. 전주, 광주, 목포 출점을 했다.
하지만 가장 최근 맥스 출점은 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해 3월말 경남 창원이 마지막이다. 이후 추가 출점 소식이 들리지 않았다.
맥스 등 국내 유통사들의 창고형 할인점 출점이 당초 계획과 달리 정체하고 있는 이유는 달라진 시장상황과 함께 상품 경쟁력이 부진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창고형 할인점인 코스트코는 김해점을 시작으로 익산점, 청라점 등 신규 점포를 공격적으로 확장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급변한 시장상황도 창고형 할인점 발목을 잡고 있다.
올들어 엔데믹과 마스크 해제 등으로 창고형 할인점을 찾는 소비자들이 크게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자체가 가져온 문화가 ‘집밥’ 문화였다. 비대면을 선호했기 때문에 대량으로 사놓고 집에서 먹는 소비자가 많아 그 시기 창고형 할인점 매출이 좋았다”며 “그런데 유통 트렌드가 급변하고, 사회적 환경적 변화도 많아 창고형 할인점 상황이 긍정적이진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해는 코로나19에 따른 기저효과로 매출 성장률이 높았기 때문에 올해 창고형 할인점 성장세는 상대적으로 더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작년부터 창고형 할인마트 리뉴얼을 하고 있다”면서도 “당초 진출할 때 목표를 20개라고 했으나 목표 달성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롯데마트는 올해 적극적 출점 대신 상품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가장 좋은 품질의 상품을 저렴하게 제공하는 바잉파워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상품을 소싱하는 과정이나 합리적 가격에 제공하는 방법은 다양하게 있는 만큼 상품 경쟁력을 강화해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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