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구일 삼성SDS 물류사업부장(부사장)은 20일 잠실캠퍼스에서 진행된 '첼로스퀘어(Cello Square) 미디어데이'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물류 산업은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경기 침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홍해 물류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 ▲미국, 유럽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재편 ▲기후 변화, 탄소 배출 규제 등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증가하고 있다.
공급망 불안 증대로 글로벌 물류량이 감소하는 등 물류 업계의 실적까지 영향을 받는 상황이다. 삼성SDS의 물류사업도 지난해 매출 7조171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36% 급감했다. 올해 1분기에서도 매출 1조6937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감소하며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삼성SDS가 설명한 디지털 물류의 핵심은 물류 디지털 플랫폼 첼로스퀘어에 생성형 AI를 적용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고객사의 리스크 예측 및 대응 능력을 강화한 것이다. 첼로스퀘어는 삼성SDS가 지난 2021년 물류 디지털 전환 선도를 위해 선보인 실시간 물류 관제 플랫폼이다.
오 부사장은 “삼성SDS는 매일 수집한 6만 건 이상의 글로벌 뉴스에서 머신러닝을 활용해 물류 리스크를 자동 추출하는 등 AI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공급망 리스크를 감지하고 고객사와 신속하게 대응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며 “특히 자사의 물류 전문가들이 데이터 분석과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방안 수립 소요 시간도 기존 하루에서 2시간으로 단축하는 등 리스크 대응 속도를 크게 높였다”고 강조했다.
실제 삼성SDS는 지난 4월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 상황을 즉시 감지하고, 이스라엘 도착 예정 항공 물동에 영향이 있음을 고객에게 알렸다. 이후 확전에 대비해 오만, UAE 등 인근 항구까지 해상으로 운송한 후 주변국을 활용하는 대체 운송 방안을 제시하여 예정된 시간에 운송을 완료했다.
또 삼성SDS는 첼로스퀘어에 ‘자연언어 시스템’ 적용 등을 통해 고객사의 업무 효율화뿐만 아니라 자체 데이터 추출 능력까지 향상시켰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고객사 입장에서는 정확한 물류 이동 시간 등을 산출해 미래 정보를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기존에 고객사는 첼로스퀘어의 각 메뉴별로 클릭해 정보를 파악해야 했다. 이제는 생성형 AI와의 대화만으로 견적 조회, 필요한 컨테이너 개수 산정 등의 서비스를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삼성SDS는 생성형 AI를 활용하여 자동화되기 어려웠던 물류운영 업무의 단순/반복업무까지 자동화하고 있다. 기존에는 담당자가 시스템에서 고객별 물류 이동 정보와 정산 데이터를 각각 확인했으나, 생성형 AI를 활용해 대화만으로 한 번에 고객별 물동량과 물류비 데이터를 추출할 수 있게 구현 중이다.
삼성SDS 더 나아가 과거 데이터를 분석해 선박의 예상 이동시간 및 항만 체류시간 등을 계산해 더욱 정교한 도착예정시간 예측(Predictive ETA) 정보를 제공한다. 항구 정박료 발생이나 선박 억류와 같은 이상 상황, 해상 및 항공 운임 등도 예측하여 미래 비용 가시성까지 높인다는 구상이다.
오 부사장은 “물류는 운임비 문제보다는 진행되는 시간이 더 중요하다. 조금만 지연되더라도 물류비 및 운임 산정, 나아가서는 한해의 경영 계획을 구상하기 어려워진다”며 “이러한 측면에서 고객사의 도착예정시간(ETA) 등 예측 정보를 정확하게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물류에서는 다양한 변수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동안 고객사 측에서 제공하는 예측 정보는 정확도가 50% 미만인 경우가 많다”며 “첼로스퀘어는 실시간 위치는 물론 도착지의 항구 상황, 경로상 예측 변수들을 과학적으로 종합 및 분석해 더 정확한 미래 예측 정보를 고객사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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