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배구단 직접 운영…최근 통합우승 쾌거까지
GS건설·HDC현산, 그룹 축구사랑 올라타 관련 마케팅 진행
골프장·야구장·CC 등 각종 인프라 사업에도 도움 주는 스포츠마케팅
이미지 확대보기2023-24 V리그 통합우승에 성공한 수원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선수단이 관계자 및 수원 시민들과 함께한 팬FESTA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제공=수원시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축구·야구·배구·농구·골프까지, 국내 인기 스포츠 종목들을 보다 보면 선수들의 유니폼이나 경기장 곳곳의 전광판 등에서 건설사들의 이름을 찾아볼 수 있다. 아예 팀 이름에 건설사의 이름이 들어간 경우도 있다.
금융이나 유통·IT 등 다른 산업들도 스포츠마케팅을 시도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건설사들은 경직되고 부정적인 이미지를 해소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스포츠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골프장이나 야구장, 기타 부대시설을 비롯한 각종 인프라 건설이라는 새로운 먹거리 확보에 있어서도 도움이 된다는 장점도 건설사들이 관련 사업에 집중하는 이유로 꼽힌다.
프로 여자배구팀인 ‘수원 현대건설 힐스테이트’는 건설사들의 대표적인 스포츠마케팅 사례다. 1977년 창단 이후 47년째를 맞이하고 있는 현대건설 힐스테이트는 현대건설에 의해 직접 운영되고 있으며, 현대인재개발원을 클럽하우스로 쓰고 있다. 구단주는 윤영준닫기윤영준기사 모아보기 현대건설 사장이다.
이들은 챔피언결정전 우승 3회, 정규리그 1위 3회, KOVO컵 우승 4회 등 여자배구의 명가 중 하나로 꼽힌다. 올해도 현대건설 힐스테이트는 V-리그에서 여자부 통합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미지 확대보기지난 2022년,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신촌그랑자이 아파트에서 진행된 ‘FC서울과 함께하는 찾아가는 풋볼클래스’ 행사에 참여한 입주민들이 축구 기술을 배우고 있다. / 사진제공=GS건설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은 축구와 인연이 깊다. K리그1 참가 구단인 FC서울은 구단주가 GS그룹 허태수닫기허태수기사 모아보기 회장이며,GS그룹 내 GS스포츠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GS건설도 이를 토대로 FC서울과 함께하는 ‘찾아가는 축구교실’ 이벤트를 통해 입주민들과 소통하는 장을 만드는 등 자사의 마케팅에 축구를 활용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역시 HDC그룹의 정몽규닫기정몽규기사 모아보기 회장이 대한축구협회 회장직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축구와 인연이 있다. 정몽규 회장은 K리그2에 참가 중인 부산 아이파크의 구단주이기도 한데, 아이파크는 HDC현대산업개발의 대표 아파트 브랜드다. 팀의 엠블럼 자체가 아이파크의 브랜드 마크를 재구성한 형태를 띄고 있기도 하다.
그런가 하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야구와도 연관이 있는데, 이들은 키움 히어로즈의 홈구장이자 국내 유일의 돔구장인 ‘고척 스카이돔’의 시공을 담당한 건설사다.
야구장과 같은 대형 경기장 시공은 건설사들의 주요 인프라 사업 중 하나로 통한다. 삼성 라이온즈의 홈구장인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는 대우건설을 주간사로 하는 컨소시엄이, 기아 타이거즈의 홈구장인 ‘광주 기아 챔피언스 필드’는 현대건설을 주간사로 하는 컨소시엄이 맡았다. 내년 개장을 앞둔 한화 이글스의 신구장 ‘대전 베이스볼 드림파크’는 지역의 유력 건설사인 계룡건설산업을 주간사로 한화 건설부문·금성백조 등이 참여하고 있다.
골프 산업에도 출사표를 던진 건설사들이 많다. 대표적인 것이 중견 건설사인 두산건설이다. 두산건설은 지난해 3월 ‘두산건설 We’ve 골프단‘을 창단, 유현주와 임희정 등의 스타 골퍼들을 영입하며 본격적인 스포츠마케팅에 들어갔다. 신규 견본주택 오픈에 맞춰 골프단을 초청해 사인행사를 진행한 것이 그 예다. 또 다른 중견사인 대방건설도 골프단을 운영하며 관련 마케팅에 힘쓰고 있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건설 하면 생각나는 부정적이고 딱딱한 이미지를 타파하고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노출함으로써 일반 고객들의 거부감을 지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포인트”라며, “부수적으로는 지역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어 향후 해당 지역에서 사업을 진행한다거나 할 때도 크고 작은 도움을 받을 수 있어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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