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민 KB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 부행장은 25일 KB금융그룹 2024년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1분기 홍콩 ELS 손실보상과 관련해 충당부채를 충분히 적립했다”며 “이는 3월 말 기준 H지수를 기준으로 했고, 거기에 일부 버퍼(여력)을 줬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만기 도래 물량은 4조7447억원 수준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22일부터 H지수 ELS 손실 배상 대상 고객에 대해 자율 배상을 위한 조정 절차에 돌입했다. 계좌별 만기가 도래해 배상비율이 확정된 고객부터 순차적으로 자율 조정을 진행한다.
KB금융은 H지수 ELS 관련 고객 보상 비용 8620억원을 충당부채로 인식했다. 이에 따라 영업외손실은 지난해 1분기 962억원에서 올 1분기 9480억원으로 큰 폭 확대됐다. 국민은행의 1분기 순이익(3895억원) 역시 ELS 손실 보상 관련 영향으로 영업외손실이 늘어나면서 전년 동기 대비 58.2% 감소했다.
이번 ELS 손실 사태가 KB금융 보통주자본비율(CET1)에 영향을 미친 부분은 0.47%포인트 수준이다. KB금융의 CET1 비율은 지난해 말 13.59%에서 올 1분기 13.40%로 0.19%포인트 하락했다. 김재관 KB금융 재무담당(CFO) 부사장은 “ELS 영향으로 CET1 비율이 0.47%포인트 하락했지만 당기순이익이 증가하고 위험가중자산(RWA) 감축 및 효율화 노력 등을 통해서 0.28%포인 수준은 메이크업을 했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은 향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와 관련해서도 지난해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한 만큼 향후 실적에 미칠 영향도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최철수 KB금융 리스크관리총괄(CRO) 부사장은 “부동산 PF 시장이나 건설 업황 자체가 단기간에 개선될 것으로는 기대하고 있지 않다”면서 “당국에서도 PF에 대해 옥석 가리기, 구조조정을 추진할 예정인데 KB금융은 정부의 방향과 일치한 관리를 해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방 사업장이 일부 부실해질 수는 있겠지만 그 이외에 큰 영향은 거의 없겠다고 생각한다”며 “그룹 차원에서 대응반을 만들고 계열사 차원에서도 전담 조직을 만들어서 당국의 PF 구조조정의 큰 방향과 맞춰 정상 사업장은 지원하고 PF 사업은 정상화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KB금융이 보유한 PF 사업장 중 선순위 비중은 95% 수준이다. 최 부사장은 “그룹 내에서 갖고 있는 PF 사업장은 수도권 소재와 공적 보증이 많기 때문에 나름대로 굉장히 우량한 사업장 위주”라며 “부동산 PF 전체 익스포저 대비 충당급 적립 비율은 5% 내외”라고 말했다.
한아란 한국금융신문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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