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의 올해 1분기 순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조2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1조4976억원)보다 31.9% 감소한 수준이다.
1분기 실적 악화는 H지수 ELS 손실 배상에 따른 비용이 핵심 계열사인 은행 실적에 반영되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KB국민은행은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H지수 ELS 최대 판매사다. 국민은행의 홍콩 ELS 판매 잔액은 8조1972억원으로 은행권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올 상반기 만기 도래 물량은 4조7447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투자자 손실률을 50%, 평균 손실 배상 비율을 40%로 가정해 산정한 예상 손실 배상 규모는 9489억원에 달한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은행권 중 익스포저가 가장 많은 KB국민은행의 경우 배상액이 5600억원에서 1조12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ELS와 관련해 약 8000억원 이상의 일회성 비용이 인식될 예정”이라며 “실제 1분기 순이익은 경상 이익체력인 1조5000억원에 크게 못 미치는 1조원 내외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ELS 자율 배상 손실 요인을 제외한 경상적인 실적은 1조5000억원대로 양호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은행 순이자마진(NIM)은 1.83%로 전분기 수준과 동일한 것으로 보이고 은행 원화대출금은 전분기 대비 0.7% 증가했을 것이며 부동산 PF나 민생 금융 관련된 추가적인 비용 인식은 제한적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의 1분기 지배 순이익은 8891억원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할 전망이나 ELS 추정 배상액 약 9000억원을 반영한 것으로 이를 제외하면 무난한 실적”이라며 “전분기보다 NIM은 0.03%포인트 개선되고 대출 성장률은 0.8% 증가한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견조한 경상 이익과 지난해 일회성 비용 기저효과, 일부 충당금 환입 등을 고려하면 연간 기준 순이익은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조원대의 비경상적 비용에도 KB금융의 연간 손익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작년에도 상생금융, 선제적 충당금 등 1조원 이상의 비용을 반영한 기저에 더해 연중 충당금 환입 등의 여지가 있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보통주자본(CET1)비율도 13% 이상으로 유지되면서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해 말 기준 KB금융의 CET1 비율은 13.58%로 4대 금융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김 연구원은 “배상 이슈로 인한 리스크 증가 효과를 위험가중자산(RWA) 3% 증가로 가정해도 연말 CET1 비율은 13.5% 내외로 추정된다”며 “주주환원율 유지 시 자사주는 하반기 3200억원, 내년 초에는 3500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백 연구원은 “ELS 배상 관련 이익잉여금 감소 및 위험가중자산 증가 이슈를 감안하더라도 13.0% 이상으로 CET1 비율 방어는 가능하다”며 “이에 올해 자사주 매입액은 6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하며 전체 은행 업종 주주환원 흐름을 계속 선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 연구원은 “ELS 이슈는 손익과 자본 비율 측면에서 큰 부담이지만 일회성 요인”이라면서 “ELS 영향을 반영해도 경쟁사 대비 자본 비율 우위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자본 비율 우위는 주주환원율 우위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아란 한국금융신문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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