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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회장 공들인 ‘비스마야'…김동선 한화 부사장 다시 뛴다

기사입력 : 2024-04-08 00:00

(최종수정 2024-04-08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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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 가구 이라크 초대형 프로젝트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여전히 장애물

▲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전경. 사진제공 = 한화 건설부문이미지 확대보기
▲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전경. 사진제공 = 한화 건설부문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한화 건설부문이 수주해 진행하다가 이라크 측의 공사비 미납으로 철수한 13조원 규모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이 마침내 다시 태동한다.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은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10㎞가량 떨어진 550만평 규모의 부지에 주택 10만가구와 사회기반시설 등을 지어 분당급 신도시를 건설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이는 이라크의 전후 복구 사업 중 하나로, 규모가 총 101억2000만달러(약 13조5000억원)에 이를 정도로 덩치가 크다. 사실상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 누적 1조 달러 금자탑 달성에 있어 가장 중요한 고지에 있는 사업으로도 분류된다.

한화는 지난 2012년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공사와 2015년 사회기반시설 공사를 각각 수주했다. 이 사업은 김승연닫기김승연기사 모아보기 한화그룹 회장이 이라크 현지를 방문하는 등 그룹 차원에서 높은 관심을 기울여 온 사업으로도 알려졌다.

특히 김승연 회장은 2014년 이라크 방문 당시 현지 임직원들이 먹고 싶어하던 광어회를 직접 조달해 전달할 만큼 현장에 대한 열의를 보여왔다.

이러한 정성 덕분에 이라크 현지에서 한화의 인지도 역시 우호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라크 현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이라크에서 한국 기업을 꼽으라면 한화가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수준”이라며 “비스마야 사업으로 인해 일반 대중들 사이에서도 한화를 아는 사람이 많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라크 측의 자금 부족으로 프로젝트는 난항을 겪었고, 한화는 착공 10년 만인 2022년 10월 공사를 중단하고 인력 대부분을 철수시켰다. 이후 현장 유지·보수를 위한 최소 인력만 남아있었다.

한화는 지난해 1월부터 NIC와 사업 재개를 위한 협상을 진행해왔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1월 장관급 수주지원단을 이라크에 파견한 데 이어 6월에는 중단됐던 한·이라크 공동위원회를 6년 만에 열었다. 같은 해 9월에는 양국 정상회담에서 사업 재개에 힘을 실었다.

이에 한화는 지난해 12월 미수금 6억2900만달러(약 8400억원) 중 2억3000만달러(약 3000억원)를 받은 뒤 공사 재개에 시동을 건 상태다.

다만 이번 공사 재개는 미진한 부분을 공사한 뒤 넘겨 기존 계약을 마무리하는 차원이며, 완전한 사업 재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현재 한화 건설부문의 해외사업본부장에는 김승연 회장의 3남인 김동선닫기김동선기사 모아보기 부사장이 자리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2014년 해외영업본부 소속으로 이라크 현장에서 근무했고, 2015년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소셜인프라 추가공사(학교, 병원 등) 수주 시, 국가투자위원회(NIC) 의장을 비롯한 이라크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구체적인 조건을 협의한 바 있다.

이를 통해 김 부사장은 이라크 정부 및 주요기관 관계자와 인적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간 다양한 회사에서 글로벌 사업 경험을 쌓아 주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다만 중동 시장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는 지정학적 리스크는 마지막 장애물이 될 전망이다.

현지 사정에 밝은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건설업계를 중심으로 선수금을 먼저 받고 공사를 진행해야 되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중동시장의 정세가 갈수록 불안해지고 있다”며 “중동시장은 파이도 크고 오일머니도 매력적이라 건설사들이 주목하는 시장은 맞지만 언제 사건사고가 터질지 모른다는 위험도 그만큼 큰 양날의 검처럼 여겨지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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