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우 장관은 이 자리에서 “2월 말 실적을 보면 착공·분양·입주 물량이 지난해보다 상당히 개선된 모습을 보여 경착륙 우려는 일단 한시름 놓았다”며, “정부가 총선이 지나면 막 터뜨릴 것'이라고 하는데, 정부는 그렇게 일하지 않는다. 아마 언론이 위기 상황을 좀 과장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올해 1~2월 누적 종합건설사 폐업 신고는 68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51건)보다 33.3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문건설사 폐업 신고는 377건에서 426건으로 늘었다. 또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3월 누적 부도 처리된 건설업체(금융결제원이 공시하는 당좌거래 정지 건설업체로, 당좌거래정지 당시 폐업 또는 등록 말소된 업체 제외)는 총 9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건보다 3배 늘어난 것은 물론, 2019년 15건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공사 계약액은 총 240조6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8.9% 줄었다. 작년 4분기 건설공사 계약액을 2020∼2022년 3년간 4분기 평균치(76조9000억원)와 비교하면 6.4% 줄었다.
미분양 주택도 꾸준히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지난 2월 말 기준 6만 4874가구로 전월 대비 1.8% 늘었다. 같은 기간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1만 1867가구로 전월보다 4.4% 증가했다. 미분양은 3개월 연속, 악성 미분양은 7개월 연속 우상향 중이다. 건설사들이 분양경기 악화에 맞춰 분양물량을 크게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
박상우 장관은 이 같은 위기요인 해소에 대해 ‘기업의 자구 노력’을 강조했다.
그는 "(건설사들이) 너무 작은 자금만 갖고 빚으로 사업을 하는 것은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건설사의 과도하게 작은 자기자본 투입이 PF 부실을 가져왔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또 미분양 문제에 대해서는 "리스크는 사업하는 분들이 지고 가야 한다"고 전제한 뒤 "지방 미분양은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어서 이번에 '기업구조조정(CR) 리츠'를 쓰기로 했으나, 일반적인 미분양에 대해서는 특별한 대책을 강구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익명을 희망한 지방 건설사 한 고위 관계자는 “정부의 현실인식이 그야말로 답답하기 짝이 없다”고 운을 떼며, “대형사들의 상황이 어떤지 모르겠지만 지방 건설사들은 자재값은커녕 인건비도 제대로 감당할 수 없을 정도라 신규 수주를 엄두도 못 내고 있다. 지금은 예전에 수주했던 것들만 간신히 굴리고 있지만 수주잔고가 다 떨어지면 이제 손가락만 빨고 있어야 한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건설사 한 관계자는 “정책은 발효된 다음 시장에서 효과를 제대로 내는 데에는 꽤 긴 시차가 걸리는 편이고, 작년 착공물량 감소 영향도 아마 올해나 내년쯤 제대로 시장에서 드러나기 시작할 것”이라며, “지금은 시장에 맡긴다는 속편한 소리를 하기보다는 원자재값 관리같은걸 적극적으로 해야 할 타이밍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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